단일 장기사망률 1위… 정신적·경제적 손실 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뇌졸중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 장기사망률로 따지면 뇌졸중이 1위, 심장질환이 2위, 폐암이 3위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사망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마비·언어장애·시야장애, 심한 경우는 식물상태 인간이 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본인과 가족에게 엄청난 정신적·육체적·경제적 손실을 주며 사회 전반에도 부담을 주는 공공의 적이다.
흡연자·성인성 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뇌졸중은 예방이 중요하다. 뇌졸중에 잘 걸리는 사람은 흡연자, 고혈압을 앓는 사람, 당뇨환자, 심장질환자,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이다. 평상시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돼 뇌혈관을 망가뜨리고, 어느 순간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금연이다. 흡연을 하면 뇌졸중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 흡연을 중단하면 1년 후 50%로 위험성이 감소하고 5년이 지나면 흡연하지 않는 사람과 동일해진다. 고혈압은 약물치료로 혈압을 떨어뜨릴수록 예방 효과가 뛰어나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는 여러 성인성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관리와 적절한 운동 및 식이요법, 약물 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뇌졸중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는 고지혈증뿐만 아니라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도 뇌졸중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증상 발생 후 빠른 치료가 중요
여러 가지 예방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뇌졸중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흔히 알고 있는 한쪽 팔다리의 마비뿐만 아니라 한쪽 팔다리의 이상 감각, 언어장애, 복시와 어지럼증, 중심 못 잡고 쓰러지기, 사물의 일부가 안 보이는 시야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에게서 뇌졸중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후 얼마 만에 치료가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경우에는 정맥 주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치료가 시작되면 보다 복잡한 검사와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며, 너무 늦은 경우는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져 심한 장애가 남을 수 있다.
3시간 이후에 도착한 환자의 경우는 동맥내 혈전 용해술이라는 방법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다. 뇌출혈의 경우나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출혈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나 혈관 내 수술이 필요하다. 어떤 치료를 받든지 대부분의 뇌졸중의 경우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안정되면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 공공의 적,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1.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사를 유지하고, 금연해야 한다.
2. 고혈압이나 당뇨 그리고 고지혈증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3.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뇌졸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에 신속히 가야 한다.
노재섭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