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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에코밸리커튼’ 개막!

마을과 마을, 주민과 주민을 하나로 잇는 장막 물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7/17 [16:2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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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2동에서 바라본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6월 29일 오후 2시, ‘2019 에코밸리커튼’ 개막을 축하하는 ‘마을과 마을을 문화로 잇는 우리동네 문화예술 축제’가 성남시의료원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렸다.

 

축제 시작 전, 에코밸리커튼이 드리운 탄리로 131길부터 시민로 241번길까지 걸어봤다. 태평2동과 3동을 하나로 잇는 600m 240개의 장막 물결이 장관이다.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정말 멋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내지?”라며 한마디씩 감탄한다.

    
▲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골목에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이 카메라를 보더니 잘 찍으라고 하신다. 촘촘히 걸린 장막 아래 그늘이 짙다. 장막의 그림들도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에코밸리커튼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김은영 대표는 “그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여백을 둬서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백에 타공을 내고, 장막 크기를 키우고 간격을 좁힌 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장막에 들어간 마을그림은 태평2·3동 일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작가들과 가천대 미술대생들이 콜라보 작업을 한 작품들이다. 콜라보레이션 작품 200여 점은 ‘분당선을 탄 에코밸리(Ecovalley)’라는 제목으로 6월 28일부터 7월 29일까지 지하철 분당선 객차에 전시된다.

 
▲ 분당선 객차에 전시된 콜라보레이션 작품     © 비전성남
▲ 분당선을 탄 에코밸리커튼     ©비전성남

 

‘2019 에코밸리커튼’ 개막 축제에는 태평동 일대 주민들과 태평2동·3동 주민자치위원장, 성남시 문화예술과 관계자, 성남시의회와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은영 대표는 먼저 2019 에코밸리커튼에 참가한 태평동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주민들, 20명의 작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번 2019 에코밸리커튼은 성남시장님과 성남시 문화예술과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지원해 준 기관과 단체에도 빠짐없이 감사를 표했다. 

 
▲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은영 대표     © 비전성남

    

태평동 주민들과 마을공동체, 성남 지역 문화예술단체, 가천대 음악동아리 등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태평2동 마을공동체 ‘우동골’은 태평동 양말공장에서 기증한 양말봉조를 활용해 컵받침과 고양이 쉼터 만들기, 태평2동 ‘탄리 마을학교’는 에코행주 만들기,  전통민화전승연구회는 태평3동 주민들이 제작한 에코백에 우리민화 그리기, 신흥동 문화예술공간 ‘창생재미’는 부채 꾸미기, 성남환경운동연합은 버려진 장난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험을 진행했다. 체험참가비(1천 원) 전액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잔나방과 현음 밴드 등 가천대학교 5개 음악동아리는 신나는 무대로 길가는 시민들을 불러 세웠다.

 
▲ 우동골의 컵받침과 고양이 쉼터 만들기     © 비전성남
▲ 전통민화전승연구회의 민화 그리기     © 비전성남
▲ 2019 에코밸리커튼 에코백     © 비전성남
▲ 성남환경운동연합의 자원순환체험     © 비전성남
▲ 가천대 음악동아리의 공연     © 비전성남

 

태평4동 마을공동체 ㈜마을공감은 버려지는 병을 이용해 천연가습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지영숙 대표는 에코밸리커튼 프로젝트에 대해 “아이들은 골목에 걸린 자기 그림을 보면서 좋아한다. 그림 한 장이지만 아이들이 꿈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에코밸리커튼이 5년, 10년 계속돼서 아이들이 그 속에서 예술가로 성장하고 큰 꿈을 가지길 바란다. 어른들은 마을 안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이런 축제에서 문화예술을 즐긴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태평동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마을공동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이 이렇게 함께하는 일들도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주)마을공감의 천연가습제 만들기     © 비전성남

    

축제장을 누비는 김은영 대표에게 ‘2019 에코밸리커튼’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 4월 어린이 마을그림그리기부터 오늘 축제까지 소감이 어떤가? 

“올해는 주민들에게 장막 설치 전부터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궁금하다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셨다. 주민들 관심과 참여도가 점점 높아진다. 특히 올해는 성남시의 매칭이 없었다면 힘들었다. 시장님과 성남시 문화예술과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 주민들의 반응 정도가 해마다 달라지는데 올해는 어떤지 궁금하다

“특히 장막 설치에 이것저것 의견을 내주셔서 반가웠다. 마을 어른들이 모여서 에코밸리커튼이 도시 재생이냐, 예술이냐를 두고 갑론을박 하시는 걸 봤다. 마을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려 주는 것 같아 흐뭇하고 기대하던 바다.

   
▲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 올해는 ‘우리동네 문화예술 축제’를 장소를 옮겨 분수광장(숯골광장)에서 연다. 어떤 의미인가?

“에코밸리커튼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이 크다. 에코밸리커튼이 태평동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그래서 올해는 광장에 여러 마을공동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모였다. 한 자리에서 각자의 색깔도 보여 주고 마을 만들기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하는 자리다.”

    
▲ 2019 에코밸리커튼     © 비전성남

 

▲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오늘 아침 주민 한 분이 찾아 오셔서 장막을 따라 태평3동까지 걸어봤더니 참 좋더라고 하셨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어깨를 다독여 주셨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 행운이다. 정말 감사하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에코밸리커튼 프로젝트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에 선정돼, 올해로 3년째다.

 

태평동 예술문화공간 ‘오픈스페이스 블록스’의 기획으로 태평동 지역 어린이들과 주민들, 예술가와 미술대학생들이 함께 협력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다.

 

올해 이미지 장막은 8월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며 우리동네 문화예술 축제는 7·8·9월 말에 열린다. 이후에는 미술관 전시와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 2019 에코밸리커튼     ©비전성남

 

태평동 복합예술문화광간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성남시 수정구 남문로 43번길 13-2 1층

blog.naver.com/openspaceblocks4144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