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끝에서 모두 다시 만나면, 우리는 또 다시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6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일요일 저녁나절, 성남시청 온누리실에 울려 퍼진 다문화어린이합창단 ‘아름드리’ 음악회는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안겨 주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사단법인 다문화어린이합창단 ‘아름드리’를 이끄는 윤금선 이사장은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꿈과 소망이, 그리움이, 우주 속 하늘이, 가슴 넓은 바다가, 땅의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다문화합창단 아름드리는 서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보여주고, 우리 주변의 바람 불고 해지는 것만큼 사소함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따뜻하고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인사말을 했다.
판교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박정현)의 아름다운 공연으로 문을 열자 다문화어린이합창단(단원 30명) 24명이 각 나라의 의상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랐다. 아름드리송, 뭉게구름, 칸타테 도미노, 고향의 봄, 꿈을 꾼다 등 율동을 함께하며 부르는 노래는 함께한 가족과 시민들 가슴에 행복을 선사했다.
동서울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Let it go’ 공연 때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관객들이 하나가 됐다. 소프라노 민나경(IL BACIO, 자화상), 테너 최용호·바리톤 우정훈(O sole mio) 음악가도 아름드리합창단의 공연을 축하했다.
판교청소년오케스라와 다문화어린이합창단의 협연(바람의 빛깔, 아름다운 세상)으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며, 마음으로 다함께 부르는 ‘붉은 노을’처럼 6월의 마지막해가 졌다.
공연장에서 만난 박문규(50·수진2동) 씨는 결혼도 하고, 딸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좋다고 했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시에서 성남으로 시집 온 지 11년이 됐다는 주은(수정초 4)이 엄마는 딸의 공연을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편에게도 더 잘하고 가족의 희망인 주은이 뒷바라지 잘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방글라데시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은 엄마와 딸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을 다닐 때 방글라데시 대학교에 봉사단으로 왔던 남편을 만났다는 줄리(상대원1동) 씨는 2001년 결혼 후 2002년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에서 영어강사를 한다. 항상 행사장이나 외출할 때 방글라데시 전통 옷(쓰리피스)을 입는다고 했다. 오빠가 먼저 아름드리합창단에 있었던 인연으로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줄리 씨의 딸 최수화(중원초 5) 학생은 아름드리합창단이 참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름드리’에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몽골, 멕시코, 온두라스, 방글라데시, 미얀마, 중국,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다문화가족과 일반가정 어린이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때로는 타인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이제 내 나라이기 때문에 세상이 꿈과 희망으로 촉촉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많은 다문화가족의 바람이다. 그들의 간절한 소망과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응원해 주면 좋겠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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