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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어려워요, 그러나 재미있습니다!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한국어말하기대회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7/06 [14: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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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말하기대회 발표장     © 비전성남
 

7월 5일, 성남시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한국어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센터에서는 한국요리반, 댄스교실, 컴퓨터 등 자격증반, 홈베이킹반 등 외국인주민을 위한 다양한 수업이 열리는데, 한국어교실이 가장 대표적이다. 입문, 기초, 중급, 고급 단계까지 주2회 수업이 주말까지 매일 열린다(센터 휴무일인 월요일은 제외).

 
▲  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프로그램 안내 배너   © 비전성남
▲ 센터는 청바지프로젝트 체험일터, 이민자조기적응지원센터 등을 겸하고 있다.     © 비전성남

 

6월 29일에 이어 7월 4일, 5일 3일간 열린 한국어말하기대회는 외국인주민들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한국 문화에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현재 태국과 필리핀,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주민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고, 한국어수업 수강생도 18개 반, 300여 명이다. 이번 한국어말하기대회에는 80여 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말 실력을 뽐냈다.

 
▲ 떨리지만 또박또박 발표하는 모습     © 비전성남
▲ 고향 하롱베이의 사진을 들고 열심히 소개하는 참가자     © 비전성남
▲ 정확한 발음으로 시선을 모은 참가자     © 비전성남

 

센터의 김효원 사회복지사는 “발표내용, 태도, 자신감, 발음, 표현력 등으로 채점하고, 입문과 고급반의 실력차이를 감안해서 센터의 한국어 지도 선생님들이 공정한 평가를 합니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성실근로자’가 되려면 한국어가 필수이므로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C)을 준비하는 분도 많고, 귀가 안 들려서 말을 잘 못하는데도 꿋꿋이 공부해 실력이 부쩍 향상된 친구도 있어서 보람 있고 뿌듯합니다”라고 전했다.

 
▲ 진지하게 발표 중인 참가자     © 비전성남
▲ 웃으며 발표 중인 참가자     © 비전성남

 

‘아르바이트 체험기’, ‘내가 알뜰하게 살림하는 법’, ‘내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웃음과 감동을 준 발표장. 외국인주민들이 간직한 한국과 센터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묻어났다. 

 
▲ 한국어교실 수료증과 함께한 참가자     © 비전성남

 

“저는 태국에서 왔어요. 한국 기온과 태국 기온 다르고, 음식도 달라서 밥 못 먹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된장찌개랑 깻잎 있어야 밥맛이 나요.”

    

“저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계부를 씁니다. 먼저 저축하고 매일 꼭 가계부를 쓰니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됐어요.”

    

“고추장이 매워도 맛있잖아요. 한국말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재미있습니다. 우리 센터 선생님들이 힘들 때마다 희망 줘서 감사합니다. 센터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저도 선생님들처럼 나중에 다른 사람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했는데, ‘너는 바보냐? 이 밥통아’ 이렇게 욕하는 언니가 있었어요. 사장님은 나에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많이 위로했어요. 나중에 한국말 배워서 나도 따졌어요. 지금은 소통하고 잘 지내요. 고생도 많았지만 감동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잘 살고 싶어요.” 

    

“고향의 가족보다 우리 남편이 더 좋아서 얼른 결혼해 한국에 왔어요. 지금도 우리 남편이 제일 좋아요.”

    

친구들의 이야기에 같이 웃고 박수치는 외국인주민들.

 

초등학교 학부모인 참가자가 “내가 한국말을 못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못 도와 주는 것이 엄마로서 늘 속상하고 미안했어요. 한국말을 잘해 좋은 엄마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니 같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 1등을 수상한 중국의 고정 참가자와 센터의 이상락 소장     © 비전성남

 

오늘의 1등은 중국에서 온 고정 주부.

“정말 기뻐요! 성남시에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센터 사랑합니다.”

   
▲ 심사위원들이 심사숙고하며 평가를 하고 있다.     © 비전성남

 

오늘의 심사위원인 한국어교실 이영현 강사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준비를 잘해서 깜짝 놀랐고, 정말 칭찬한다”라고 활짝 웃으며 모두 상을 못 준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고 싶은 것이 공통된 바람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외국인주민들이 한국어를 꾸준히 익혀 제2의 고향 한국에서 굳건히 자리 잡길 다시  한 번 소망한다. 

    
▲ 다함께 단체사진     © 비전성남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