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조차 사라지고 제법 쌀쌀해지는 날씨는 따뜻함을 그리게 하는 계절임을 알린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뽑아들고 따뜻한 곳에 배 깔고 엎드려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면 어떨까? 책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곳, 가까운 동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찾아보자.
태평3동 작은 도서관
예솔이와 애림이, 명의는 태평초등학교 4학년 같은 반 어린이들이다. 오늘도 편안한 복장으로 향한 곳은 태평3동 주민센터. “반기문 UN사무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꼬물꼬물 세균대왕>이 재미있어요.” “<넌 문제아>가 더 재밌었어요.”
한편에 마련된 세정제로 손을 씻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밝고 예쁘게 꾸며진 도서관이 마주한다. 이곳, 작은 도서관 운영담당자인 최은실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통합된 회원증 하나면 우리시 공공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요. 책은 5,800여 권이 준비돼 있고요. 필요 없거나 쌓아둔 책을 기증해 주시면 모든 사람들이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라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해 주길 부탁했다.
이엘리(가명∙45) 씨는 이곳을 만남의 장소라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공공도서관은 멀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주 갈 수도 없지만, 이곳은 가까워서 좋아요. 바닥도 따뜻해서 앉거나 엎드려서 안방처럼 편안히 책을 볼 수 있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난 뒤, 볼일을 보고 이곳에서 아이와 다시 만나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가까이 있어 편해요.”
추워지는 날씨에 멀리 나가지 말고 집 가까이 있는 동주민센터로 마실 가보자. 그리고 아이와 함께 마음의 양식인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수내1동 작은 도서관
올해 1월에 개관한 수내1동 작은 도서관은 소장도서 3,826권, 하루 이용인원 60명, 하루 대출이 70권이다.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로비에 도서관이 꾸며져 있다. 차를 마시거나 창밖으로 펼쳐지는 계절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여학생을 만나 보았다. 초림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지수 양은 “일주일에 두 번 탁구를 치러 오는데 그 때마다 책을 2권씩 읽어요.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라며 밝게 웃었다. 작은 도서관에는 주로 초등학생들과 엄마들이 많이 방문한다.
야탑1동 작은 도서관
새로 지은 야탑1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은 지난 4월에 개관했으며 소장도서 3,000여 권, 1일 이용인원 51명, 1일 대출 39권이다. 우리의 전통생활방식인 좌식문화를 적용해 따뜻한 바닥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세요’ 코너를 마련해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송은식(50) 동장이 수시로 도서관에 올라와서 실내온도를 직접 체크한다며,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주로 유아들과 엄마들이 같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관내 공립 작은 도서관은 구별 2곳씩 6개 동주민센터와 중원∙정자∙서현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성남시청사 2층에도 열린 도서관이 마련돼 있으니 이번 겨울, 작은 도서관과의 데이트는 어떨까.
박경희 기자 pkh2234@hanmail.net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