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토) 오후 5시,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심전(心田) 이석기 선생 헌정음악제’가 열렸다.
고 이석기 선생을 위한 ‘헌정음악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석기기념사업회(회장 주익수) 주관으로 심우만돌린오케스트라(단장 이선희), 성남만돌린오케스트라(단장 제갑정), 정자만돌린앙상블(단장 임숙남)이 모여 만돌린을 통해 사랑과 봉사를 전한 이석기 선생의 뜻을 기렸다.
한평생 교육자이던 심전 이석기 선생은 서라벌예대 졸업 후 음악교사로 40년을 교육계에서 봉사했다. 음악교사로서는 학생들의 관현악 악기 연주를 통한 정서 함양에, 경기도음악협회장을 역임하면서는 지역사회 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교직 퇴임 후 만돌린 외길인생을 산 이석기 선생은 일본 유학시절 만돌린앙상블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 만돌린앙상블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수원 심우만돌린앙상블, 성남만돌린오케스트라,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정자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를 마지막으로 2014년 5월 11일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스승의 기일이면 잠들어 계신 남양주를 찾아 추모연주를 하던 제자들이 이석기기념사업회(회장 주익수)를 만들어 지난해 경기도 지원으로 첫 헌정음악제를 열었다. 이석기기념사업회는, 20여 년 전부터 전 분당 지역을 돌며 무료 강좌를 시작으로 만돌린의 매력을 전파한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또는 격년의 헌정음악제, 이석기 선생의 작곡 및 편곡 작품 복원, 이석기 선생 노래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헌정음악제는 이석기 선생의 가족들이 함께해 더 뜻깊은 연주회였다. 이석기 선생 헌정음악제 날이 마침 이석기 선생 부인의 기일이어서 해외에 거주하는 선생의 자제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었다. 이석기 선생의 다섯 남매 중 막내아들과 딸이 연주가 끝난 홀에 마지막까지 있어서 잠깐 이석기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석기 선생의 다섯 자제 중 유일한 딸인 이유경 씨는 “생활 속에서 즐기는 음악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난다”며 “아버지의 제자들이 5년 전부터 매년 아버지 기일에 찾아와 추모연주를 해 주시고 또 작년부터는 연합팀으로 헌정음악회를 열어 주셔서 너무 뜻깊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헌정음악제는 심우만돌린오케스트라(지휘 조태수), 성남만돌린오케스트라(지휘 홍장미), 정자만돌린앙상블(지휘 주익수)이 각각의 무대와 연합무대(지휘 조태수)를 마련했고 초대 연주로 어린이 중창단 ‘꿈이 크는 아이들’(노래지도 이연정), 만돌린콰르텟서울, 바리톤 이진용이 함께했다.
연주 후반부는 이석기 선생의 편곡 작품들과 선생이 작곡한 ‘호반에서’라는 작품이 연주됐다.
분당의 젖줄인 탄천을 노래한 ‘탄천의 봄’, ‘탄천의 가을’을 비롯해 작곡집 <님의 노래>와 우리 민요 만돌린 편곡 작품들을 남기고 떠난 이석기 선생을 기억하며 선생의 따님 말처럼 선생이 뿌리고 가신 민들레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곳곳에서 또 다른 생활 속 음악인들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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