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아름답게 날고 싶었습니다”

201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성남시청서 열려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8/14 [09:31]

▲ 성남시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     © 비전성남
▲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 비전성남
 
▲  국기에 대한 경례 © 비전성남

 

8월 13일 성남시청 광장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오후의 태양이 내려쬐는 광장에는 은수미 성남시장,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과 학생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 대구에서 오신 이용수 할머니를 염려하는 은수미 시장     © 비전성남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께서 고령(92)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먼 길을 오셨다.

 

“저는 14살 어린 나이에 밤에 자다가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했지만, 폭탄이 빗발치는 그곳에서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이용수 할머니는 말을 잊지 못했다.

 
▲ 92세의 이용수 할머니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비전성남

 

세 살 위인 오빠가 있었는데 만주로 조선을 찾으러 간다고 집을 나갔다 오곤 했다며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고, 끝까지 싸워서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고발하고, 끝까지 열심히 싸워서 이길랍니다. 여러분 염려 덕분에 건강하게 여러분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이용수 할머니     © 비전성남

 

보는 이도 듣는 이도 가슴 저미는 순간이었다.

 
▲ 인사말을 하는 은수미 시장     © 비전성남

 

은수미 성남시장은 “요즘 일본 덕분에 대한민국이 발전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꽤 많이 듣고 있다. 그러나 반대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덕분에 일본이 지금의 경제대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4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제 20명 생존해 계신다. 과거를 밝힌다는 것은 아픈 것이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 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격려해 주시고 함께 싸우겠다고 말씀하신 이용수  할머니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     © 비전성남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이뤄지는 날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하나로 힘을 모아 나가야겠다. 이제 내일 모레면 74주년 광복절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도 진정한 광복절이 오는 날까지 우리 모두 함께합시다”라고 했다.

    
▲ 헌시를 낭독하는 배우 문형주     © 비전성남
▲ '소녀와 꽃'을 노래하는 성남 가수 성국     © 비전성남

 

이어서 배우 문형주의 헌시 낭독, 성남 가수 성국이 ‘소녀와 꽃’ 헌정곡을 불렀다.

 
▲ 정지용 님의 '향수'를 부르는 청소년합창단     © 비전성남
▲ '바위처럼' 플래시몹을 펼치는 200명의 학생들     © 비전성남
▲ 소녀상 앞에 바친 시민들의 평화 메시지     ©비전성남

 

30명 청소년합창단이 정지용의 ‘향수’를 합창, 200여 명 자원봉사 학생들의 플래시몹 ‘바위처럼’ 공연을 시청광장에서 펼치는 동안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적었다.

 
▲ 시청1층 키오스크 미디어 전시     © 비전성남

 

이날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는 국내 만화가들의 주제만화작품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키오스크와 홀로그램으로 미디어 전시를 하고 ‘사라진 소녀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소녀 이야기’ 등 애니메이션 3편을 소개했다.

 
▲ 영화'나이는 구십 넷 이름은 김복동'     © 비전성남
▲ '김복동'영화관람 시민들     © 비전성남

 

기념식 후 야탑역 영화관에서 '김복동(나이는 구십 넷 이름은 김복동)'을 상영했다. 영화 첫머리에서 할머니는 손을 씻고 씻어도 개운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결장암으로 가시는 날까지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나오셔서 일본의 사죄를 외쳤던 할머니의 당당함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 송원근 감독     © 비전성남

 

송원근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떤 분의 삶을 다룬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할머니들과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다. 돌아가시는 장면으로 가지 말자. 영정사진 하나로 돌아가셨음을 표현했다. 자기 자신의 여정을 찾아가는 길에서 조선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으로 진화해가는 김복동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 영화'김복동'관람 후 송원근 감독(가운데)과 함께     © 비전성남
▲ 학생들의 캠패인     © 비전성남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