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에 찾아오는 겨울 손님, 철새
해마다 10월경에는 겨울 철새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이중 일부는 우리시로 날아온다. 우리시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탄천과 7개 정도의 저수지에서 철새들이 겨우살이를 한다.
우리는 탄천에서 여러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다. 성남시청 환경관리과에서 2005~2008년 탄천 조류 모니터링 총괄 결과표를 보면 탄천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류는 30여 종 된다. 겨울에는 철새들이 많이 날아오는데 흰뺨검둥오리?쇠오리?청둥오리를 비롯해 고방오리, 비오리, 넓적부리, 백할미새, 논병아리, 흰목물떼새, 흰죽지, 알락오리 등이 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새다. 탄천에서 새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불정교~미금교 구간이고, 여러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는 곳은 대곡교~폐기물 선별장 구간이다.
흰뺨검둥오리.쇠오리 등 수면성 오리류 많아
탄천에 날아오는 새 중에는 특히 오리류가 많다. 오리는 수면성 오리와 잠수성 오리로 나눌 수 있는데 먹이를 찾는 모습과 물위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둘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수면성 오리인 흰뺨검둥오리.쇠오리.청둥오리.고방오리 등은 머리와 목을 이용해 먹이를 찾고 제자리에서 바로 날아오른다. 탄천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는 텃새화 돼 사는 새도 많아 어느 계절에나 쉽게 볼 수 있다. 잠수성 오리에는 비오리.흰죽지 등이 있는데 잠수성 오리는 잠수해 먹이를 찾고 물위를 달리면서 날아오른다. 탄천에는 수면성 오리가 많이 날아오는데 이는 탄천의 수심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올 겨울에는 탄천변을 걸으며 새를 눈여겨보자. 그리고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긴 목을 빼고 꽁지깃을 거만하게 올린 채 백조처럼 우아하게 떠 있는 고방오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쇠오리의 여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름 철새지만 텃새화 된 백로와 왜가리의 먹이를 향한 조심스러운 발걸음과 날쌘 부리의 움직임도 흥미로운 광경이다.
탄천변에서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 중 탄천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겨울 철새들은 이듬해 3월경이면 거의 떠나간다. 먼 곳에 가야만 철새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를 탐조(探鳥)하러 이번 겨울에는 탄천을 찾아보자. 항상 곁에 있어 무심하기 쉬운 탄천의 겨울모습은 어떤지 한번 눈여겨보자.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