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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탄천 예찬

이순필 | 분당구 금곡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8/21 [15: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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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예찬
이순필 | 분당구 금곡동
 
성남시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탄천은 많은 시민들이 사시장철 즐겨 찾는 곳이다. 북으로는 서울시와 남으로는 용인시와 경계를 이루는 길인 15.7km 탄천은 계절 따라 수목과 화초들이 형형색색으로 변하면서 시민들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안겨 주며 오늘도 굽이굽이 맑은 자태를 뽐낸다.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봄날,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에도 우리 부부는 탄천을 걷는다. 왕복 5km를 함께하면서 우리는 심신의 편안함과 전날 일어난 몇 가지 일에 대해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새벽 탄천 산책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하루를 여는 준비의 시간이며 정겨운 대화의 시간이자 건강증진을 약속하는 행복의 시간이다.

탄천을 걷다 보면 각양각색의 모습을 만난다. 정담을나누며 걷는 아주머니들, 손을 살포시 잡고 걷는 연인,느린 발걸음을 내딛는 할아버지, 젊음을 만끽하며 자전거로 질주하는 청춘들,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줄기, 불곡산 자락에서 뿜어 나오는 해맑은 새벽공기, 물속을 휘젓고 다니는 잉어와 꽥꽥 힘찬 소리로 물위를 거니는 오리가족,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두루미, 배경음악으로 낭만적인 풀벌레들의 합창까지, 이 모든 풍광은 마치 대형 화폭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곤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탄천은 역대 임금을 모신 가운데 군사훈련을 마치고 숯을 이곳에 버려 정화했으며 숯을 굽는 마을이 있어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를 가진 탄천, 이제 백만 성남시민 건강증진의 요람으로서 명실공히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늘도, 내일도 도도히 흐르길 바란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9년 9월 7일(토)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