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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한 커피, ‘커피 찬가’ 바흐 <커피 칸타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8/29 [15:5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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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세바스찬 바흐  © 비전성남

 

▲  <커피 칸타타>가 연주된 라이프치히의 짐머만 커피 하우스
 © 비전성남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10위 안에 드는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커피 소비가 높은 나라다. 1896년 아관파천 때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에서 마신 커피를 시작으로 이제 겨우 120년이 조금 넘은 커피 역사를 지녔지만 국내 유입된 해외 커피 브랜드가 ‘별다방’, ‘콩다방’ 등의 구수한 한국식 애칭을 얻으며 동네 골목마다 들어설정도로 한국은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우리보다 앞서 커피가 유입된 유럽에서도 커피의 인기는 대단했다. 17세기 후반 커피가 전파된 독일에서는 커피의 인기가 맥주보다 높아지자 왕이 나서서 맥주 마시기를 권장하고 커피 로스팅을 금지할 정도였다.

독일 음악가인 베토벤은 매일 아침 정확히 60개의 커피콩을 갈아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고 전해지며 바로크 시대의 거장 바흐는 일명 <커피 칸타타>라는 작품을 만들어 커피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아버지와 커피 중독에 빠진 딸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다.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다며 커피 찬양을 늘어놓는 딸에게 음식, 옷 등의 어떤 협박도 안 통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커피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아버지. 결국 순순히 커피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딸의 속내는 좀 다르다.

‘나와 결혼하려는 사람은 내가 커피 마시는 걸 허락해야 할 걸!’ <커피 칸타타> 전체 연주는 30분 정도 걸린다. 그중 딸의 아리아 “아, 커피가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는지(Ei! Wieschmeckt die Kaffee suße)”를 들어보길 권한다. 유튜브에 조수미의 달콤한 목소리 너머로 커피향이 퍼지는 영상을 찾을 수 있다. 독일어 노래에 영어와 한글 자막이 삽입돼 가사를 이해하며 감상하기 좋은 영상이다.

이 작품은 ‘칸타타(바로크 시대 주요 음악 장르로 악기 반주가 있는 성악곡을 뜻함)’라 불리지만 작은 코믹 오페라에 가까워 유튜브에서 오페라 형태의 영상도 많이 찾을 수 있다. 바로크 시대 분위기를 흠뻑 느껴보고 싶다면 커다란 커피잔 세트를 무대 배경으로 사용하는 영상도 감상해 보길 권한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음악칼럼 바흐’를 입력하면 위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