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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에 맞선 저항과 창조’

근대·일제강점기 문학작품과 독립운동 저술 전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8/21 [16:4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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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배에 맞선 저항과 창조’ 展    © 비전성남
 
▲ 한일강제병합을 정당화하는 출판물    © 비전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와 일제강점기 문학자료, 독립운동에 관한 저술, 일제의 한일강제병합 합리화 출판물을 소개하는 특별전시 ‘식민지배에 맞선 저항과 창조’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 인쇄출판은 고종의 명으로 설립된 박문국(博文局, 1883)과 출판사를 겸한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廣印社, 1884)에서 시작한다. 박문국에서 1886년 출간한 농서 『농정촬요』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한문혼용체 출판물로 유길준의 『서유견문』보다 9년 앞선다.

갑오개혁 후에는 개화와 계몽기를 배경으로 자주독립, 신교육, 미신타파,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신소설들이 세상에 나오는데 이인직의 『은세계』와 『귀의성』, 이해조의 『자유종』과 『구마검』 등이 있다. 토론소설 『자유종』은 국권회복을 위한 반봉건·반외세 정신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일제가 금서로 지정했다. 
 
일제는 자주독립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저서를 출판 금지했다. 신채호의 『을지문덕』과 『이태리건국삼걸전』, 현채의 『월남망국사』, 안국선의 『금수회의록』도 금서 조치됐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 후에는 애국계몽소설과 역사 전기물은 자취를 감추고 신교육, 자유연애, 지식인의 우울과 고뇌를 묘사하는 소설들이 출간된다. 기생 강명화와 연인 장병천의 연애를 소설로 옮긴 『강명화실기(이해조, 1926)』는 1920년대 베스트셀러였다. 강명화와 장병천의 실화는 50여 년 동안 여러작가들이 소설화했으며 노래와 영화로도 제작됐다.

일제는 『병합기념조선사진첩』, 『한국병합전말서』,『조선병합사』 등 한일강제병합을 정당화하고 기념하는 자료들을 출간한다. 또 전쟁터의 병사들을 미화하고 신격화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유인하려는『보리와 병정』을 번역·출간하고, 의병 탄압을 기록한 『조선폭도토벌지』도 펴냈다.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와 지식인들에 관한 저술로는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 박태원의 『약산과 의열단』 (1947) 등이 있다. 1920년에 창간돼 민족의식 고취에 역점을 둔 월간 종합잡지 『개벽』은 1926년 8월 강제 폐간까지 판매금지34회, 발행정지 1회, 벌금 1회, 논문 삭제 95회가 있었다.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발표된 1926년 6월호도 검열에 걸려 판매 금지되고 압수됐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자료는 모두 원본이며, 희귀자료이거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만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민족대표 33인 소개와 함께 12월 말까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031-779-2725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 323(운중동)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