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어르신 엉치 아플 때 의심해야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르신들의 엉치나 다리가 더욱 아파지기 쉽다. 엉치가 아프고 허리가 구부러지며 걸음걸이가 불편해지면, 그 원인이 척추(허리)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디스크는 갑작스럽게 한쪽 다리가 저리고 아픈데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대개 양쪽 다리가 아프며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1.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나 엉치,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50대나 60대에 증상이 발생한다.
2. 증상
-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 엉치가 아프며,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뻐근하다.
- 엉치와 다리가 아파 걸어가다가 쉬어간다.
- 수십 미터 이상 걸으면, 다리가 쥐어짜거나 터질듯이 아프며, 쪼그려 앉아 쉬면 다시 걸을 수 있다.
- 걸을 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다리가 덜 아프고, 허리를 펴면 더 아프다.
3. 진단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듣고 진찰하고 X-선 검사를 하면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비교적 쉽게 내릴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 MRI검사를 시행해 병의 정도를 알아야 자세한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가끔, CT 검사나 근전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4. 치료
근본적인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돌출된 디스크, 커진 후관절 뼈, 두꺼워진 황색인대)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많은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인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요법(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혈액순환 개선제),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이 있다. 6개월 정도 치료해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불편한 거동으로 인해 골다공증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병이 심해질수록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는 보행시 버스 정류장 한 개를 걸어갈 때 한두 번 이상 쉬어가게 되는 경우, 다리가 저리고 뻐근해 걷다가 앉아서 쉬는 경우, 발목이나 발바닥이 아프고 마비되는 경우, 약물이나 신경 주사에도 나아지지 않은 경우 등에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다양하며, 협착증의 심한 정도와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적 신경 감압술, 광범위 감압술 및 유합술 등이 있다. 수술 2~3일 후 보행 가능하며 1주 후면 퇴원 가능하다.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척추전문의 나화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