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예술문화공간 오픈스페이스 블록스(대표 김은영, 이하 블록스)는 <골목으로 들어온 미술> 2019 기획전시 네 번째로, 시각예술작가 이상홍 개인전 <홍살롱in블록스>를 연다.
이상홍 작가는 세상살이 별별 이야기를 ‘별놈별곡’이라는 제목으로 드로잉 중이다. <홍살롱in블록스>는 ‘별놈별곡’의 드로잉과 오브제 작품 250점을 선보인다. 블록스 세 벽면에 제각각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한 이상홍 작가는 ‘조형드로잉’이라는 무규칙 이종격투기 같은 작품들을 만들며, 서로 다른 것들의 접목에서 발생하는 ‘소통 확장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상홍 작가는 독립큐레이터, 출판, 연극배우로도 활동 중이며, 2012년부터는 ‘목적없는 예술을 즐겨 놀기’를 지향하며 특정 소규모 문화공간 <홍살롱>을 운영 중이다. 그는 “예술 장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며 활동하고자 연극과 음악 등의 장르에 지속적으로 ‘조형드로잉’을 접목시키며 소통을 꾀한다”고 한다. 이상홍 작가는 서울 종로 <홍살롱>에서 8년간 벌어진 여러 해프닝 중 세 가지를 블록스에서 전시 기간 동안 펼칠 예정이다.
먼저 <나는 이상홍 작가다>는 전시 작품들을 크기나 재료와 관계없이 1점당 15만 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낮은 가격이다. <홍살롱에서 벌어진 낭만적 해프닝>은 전시장 한쪽 벽면에 전시한 100개의 상자들을 개당 2만 원에 판매한다. 이 작가는 상자마다 ‘무엇’인가를 넣어뒀다. 작품과 상자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이 작가가 직접 판매한다. 이상홍 작가는 2015년 11월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무명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한다며 개최한 공모전 <나는 무명작가다>에 문제를 제기하며, 홍살롱에서 <나는 이상홍 작가다>를 열고 작품을 11만 원에 판매했다.
2017년 어느 음악인의 투신자살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가만있을 수 없었던 이상홍 작가는 예술가와 작품을 둘러싼 아우라와 허상, 판매와 구매, 관심과 무관심에 대한 역설적 프로젝트로 <홍살롱에서 벌어진 낭만적 해프닝>을 열었다. <홍살롱in블록스>를 기획한 류병학 독립큐레이터는 “두 개의 프로젝트는 ‘생각하지 못한 우연의 일’이라기보다 한국미술 구조상의 문제로 발생된 것이다. 한국미술계는 학연과 자본이라는 두 축으로 구축돼 거기에 소속되지 못한 미술인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상홍의 <나는 이상홍 작가다>와 <홍살롱에서 벌어진 낭만적 해프닝>은 바로 그 왜곡된 구조에 ‘구멍’을 뚫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홍살롱 그림방>은 드로잉 체험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매주 1회(목 19:00~21:00) 총4회로 진행되며 상시 신청가능하다, 참가자들의 그림은 블록스 벽면에 누적 부착해 한 달간 같이 전시한다. <홍살롱in블록스>는 9월 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며, 추석 연휴로 9월 13·14일은 문을 닫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다.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성남시 수정구 남문로 43번길 13-2/ 010-2247-4346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