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창작자 지원과 창작생태계 조성을 위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성남산업진흥원이 공동 운영하는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하 경기콘랩)은 8월부터 11월까지 창작자의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 ‘랩 네트워킹’을 운영 중이다.
‘2019 랩 네트워킹’은 단순한 교류에서 벗어나 창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카드뉴스 제작 노하우 공유부터 키덜트를 위한 로봇체험 클래스, 책처방 워크숍, 시네마토크 등 다양한 경험의 제공과 넓은 네트워킹 교류도 함께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변모했다.
9월 18일에는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대표가 진행하는 ‘나를 읽는 책처방 워크숍’이 있었다. 강연은 홍대 앞 ‘사적인 서점’의 탄생과정부터 그동안 운영했던 책처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책처방은 우선 사전 예약신청서에 나이, 성별, 직업, 신청 이유, 가장 좋아하는 책 등을 기입해 접수하고 상담시간을 예약한다. 서점을 방문하면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공간에서 어떤 책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지 등등의 독서 차트를 작성하고, 그 뒤 30~40분 자유롭게 일대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면 필요한 책,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처방한다. 의뢰자에게 처방 이유에 대한 편지와 책을 택배로 발송하면 열흘 정도 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 워크숍 참석자들에게도 독서차트를 나눠 주고 그중 지원자 3명에게 책을 처방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좋아하는 책 3권을 고르게 하고 그 책들을 왜 좋아하는지와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 어떤 계기나 상태에서 읽었고 어떤 부분에 감명을 받았는지에 대한 차분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원자들의 답변을 통해 본인의 현재 관심사나 고른 책들을 관통하는 공통점, 좋아하는 책의 취향을 짚어주면서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돕고 각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주는 과정을 보면서 마치 심리상담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지혜 대표는 “책처방을 통해 2년간 700분의 다양한 직업군의 의뢰자를 만났다. 우리 사회에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줄 적당한 타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다. 결국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 가는 그들을 보면서 행복했고 많이 배웠다”라며 막을 내린 ‘사적인 서점 - 시즌 1’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현재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군산의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위탁운영 중이라고.
랩 네트워킹은 8월부터 11월까지 8회에 걸쳐 수요일 오후 7시부터 운영된다. 이후 ▲ 컨셉이 있는 공간, 창작을 말하다(10.16) ▲ 깊어가는 가을. 와인 한 잔, 고민 한 잔(10.30) 등이 준비 중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경기콘랩 홈페이지(http://gconlab.or.kr)와 SNS에서 회원가입 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현장 등록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031-776-4614) 또는 이메일(seul08@gcon.or.kr)로 하면 된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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