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운중도서관은 9월 19일 하반기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특강’ 첫 강연으로,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채운 대표의 <예술, 삶을 치유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열었다.
채운 평론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미술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규문’에서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강의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느낀다는 것』, 『철학을 담은 그림』, 『사람은 왜 알고 싶어 할까』 등이 있다.
<예술, 삶을 치유하고 창조하는 과정>은 미술 작품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 앎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19일과 26일 두 차례 열린다. 1강 <이 몸, 이 마음 :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몸과 마음에 대해 새로 생각해봤다.
건강은 처방받은 한 웅큼의 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사유하는 것’이다. ‘내 몸은 무엇을 먹고 있는가? 왜 이 맛에 흥분하는가? 내 몸이 어떤 사람과 먹고 있는지, 내 몸이 이 환경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과 고민이 없는 몸을 과연 내 몸이라고,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가?
두 번째는 외모, 아름다움이다. 요즘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아름다움을 병적으로 쫓아가고 있다. 순리를 거스르다 보니 마음에 문제가 생기고 번뇌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아름다움을 진정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이치를 거스르면서 몸에 집착하는 것은 몸에 대한 무지다. 갱년기와 같은 몸의 변화는 새로워지라는 신호다. 우울에 빠질 게 아니라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일상과 삶을 시작해야 한다. 몸으로 보고 만지고 지각해야 생각이 일어나고 마음이 생긴다. 몸으로 만나는 세상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몸을 이해해야 우리의 정서와 이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 예술이 다루는 건 예술가 자신이 감각하는 구체적인 세계와 세계를 느끼는 방식이다. 미술은 그 감각을 가장 물질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채운 평론가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멕시코 작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보여주며 강연을 이어갔다.
26일 2강 <아는 것과 감각하는 것>에서는 예술가의 실험들을 보며 ’아는 것과 감각하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운중도서관 2019 하반기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특강>은 11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10월 10·17일은 강유정 영화평론가가 <영화로 세상 읽기>, 10월 24·31일, 11월 7일은 엄기호 사회학자의 <자아실현에서 자기에 대한 배려로>, 11월 14·21일은 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가 <클래식과 시민혁명>을 진행한다. 특강은 강연별로 미리 개별신청해야 하며, 수강 신청과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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