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도촌동 도촌천2교에서부터 도촌천5교까지 도촌천을 사이에 두고 8개의 새로운 벽화가 그려졌다.
도촌 마을계획단(회장 오왕교)이 주최하고, 도촌초교(17명), 도촌중학교(19명)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2019 마을만들기 기획공모사업인 도촌천 벽화사업이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마무리가 됐다.
지난 4월 3일 20명의 마을계획단이 구성되면서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마을활동전문가와 공모사업 담당 코디로부터 기획 공모사업에 대한 추진과정 교육을 한 후 마을 의제발굴을 위해 마을계획단의 현장 답사, 교량정화사업, 사전 물청소 후 벽화 밑그림작업이 시작됐다.
도촌동에 산 지 11년이 됐다는 9단지의 노부부를 도촌천2교 봄 풍경이 그려지는 곳에서 만났다. “가끔은 오리들도 만날 수 있고, 늘어진 개나리 가지를 정리해 놓으니 도촌천이 넓어 보여서 좋은데 꽃 그림이 재미있는 벽화까지 그려주니 고맙다”라며 예쁘게 그려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벽화작업을 보러나 온 김미자 주민자치위원은 “도촌천은 도촌동 주민들만의 산책로가 아니라 성남시민 누구나 생태계가 복원된 도촌천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촌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되는 도촌천2교 아래는 민들레, 개나리 등 봄꽃들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봄의 풍경이 그려졌다. “꽃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이 길을 지나면서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합창하듯 말했다.
도촌천3교 아래는 돌고래, 거북 등 바닷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여름의 바닷속 풍경이 시원함을 더해 준다. 어린이들이 도촌천3교 아래로 나들이를 나왔다. “돌고래야 안녕! 거북아 안녕!” 어린이들은 고래와 거북이, 물고기를 보고 만지느라 떠날 줄을 몰랐다.
도촌초등학교와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 마주하는 도촌천4교 아래는 가을 풍경이 길을 걷던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6년째 도촌동에 살면서 아침저녁 하루 두 번씩 도촌천을 걷는다는 강기영(9단지) 씨는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면서 주위가 환해져서 애견을 데리고 걸으며 그림을 보는 고마움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9단지 아파트 옆 도촌천5교 아래는 빨간 목도리를 한 눈사람, 썰매 타는 신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개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 벽에 그려졌다.
겨울 벽화가 끝나는 마지막 도촌천5교 도로는 도촌동과 안양역을 오가는 2층 3300번 버스, 서울역을 갈 수 있는 9300번 빨간 버스, 판교 과천을 거처 사당역을 오가는 103번 버스에서 811번 마을버스, 240번, 250번, 380번 시내버스들이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서 섬마을로 불리던 도촌동은 교통이 편리해 살기 좋은 행복마을로 변화했다.
벽화사업 총괄 현석대 본부장은 벽화를 그리기 전 벽화사업에 참여할 도촌초·중학교 재학생 38명을 대상으로 공공미술에 대한 이론 및 벽화사업을 위한 사전교육을 했다고 한다. 도촌 마을계획단 오왕교 회장은 도촌초·중학교 교장 선생님, 교무부장, 미술 선생님, 네오아트 박동현 대표의 도움으로 학생들과 함께한 특색 있는 도촌천 벽화사업은 도촌천을 걷는 많은 시민들의 즐거운 산책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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