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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행복한 우리” 삼평동 ‘반딧불공동체’

미니꽃밭 만들기, 어르신 사진 찍어드리기 행사 열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01 [17: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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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날을 받아 ‘반딧불공동체’는 봇들마을 삼평동 3단지와 5단지 사이 공원길에서 작지만 아주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꽃을 사랑하는 이웃들이 함께하는 미니꽃밭 만들기 행사로 4번째 꽃 심기 행사다. 이날은 특별하게도 전동차를 탄 어르신, 의료기구에 의지한 어르신들이 공원에 나왔다.

    
▲ 꽃도 심고, 사진도 찍고, 행사준비 중     © 비전성남
▲ 함께여서 행복한 삼평동 이웃     © 비전성남

 

‘반딧불공동체(회장 김형현)’는 주민제안 공모사업으로 미니 꽃길 사업을 시작하면서 환갑, 칠순, 팔순, 잔치 사진을 찍지 못한 어르신들의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기로 했다.

    

삼평동 조태현 동장, 파출소 강신재 소장이 행사에 참여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공원길에서 열리는, 작지만 특별한 행사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에 모두 즐겁기만 했다.

    
▲ 작은 꽃밭이 채워지는 모습     © 비전성남
▲ '과꽃'을 심는 주민들     © 비전성남
▲ 마무리 작업을 하는 회원     © 비전성남

 

몽우리가 송송 맺힌 국화꽃을 심고, 활짝 핀 과꽃을 심으면서 물을 주고 가꾸는 이웃들이 있어 공원길에 꽃이 지지 않고 피고 있다는 7단지 송순아 회원. “이렇게 꽃을 심어 놓으면 몸이 불편하신데도 물을 주고 가꾸는 고마우신 어르신이 있다”고 해서 만나봤다.

    

장윤덕(71) 어르신은 “5년 전 복정동에 살다가 5단지로 이사를 왔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가끔은 산에 가기도 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꽃에 물도 주고 공원길을 산책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오늘, 꽃을 심는데 물도 주고, 기념사진까지 찍으니 참 좋다”고 했다.

    
▲ 물을 주고 꽃을 가꾸는 장윤덕 어르신     © 비전성남
▲ 장윤덕(71) 어르신     © 비전성남

 

3단지에 사는 유귀순(82) 어르신은 “10년째 살면서 이렇게 한복 입고 사진 찍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 사느라고 사진도 못 찍었어. 사진은 언제 보내 주는가?”라며 사진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에 궁금한 것이 많다.

    
▲ 한복을 입혀 드리는 회원들의 정성어린 모습     © 비전성남
▲ 한복 입고 사진 찍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는 유귀순(82) 어르신     © 비전성남
▲ 유귀순 어르신     © 비전성남

 

작은 미니꽃밭에는 좁은잎백일홍, 만수국(프렌치메리골드·금송화)이 피어 있고, 새로 심은 국화, 과꽃이 어우러져 작은 공원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브라보콘을 들고 부라보!를 외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저녁노을에 아름답게 물들었다.

 
▲ 5단지에 10년째 살고 있다는 이병용(64) 씨     © 비전성남
▲ 어르신들의 브라보!     © 비전성남
▲ 삼평동 반딧불 공동체예요!     © 비전성남

 

김형현 회장은 “오늘 찍은 사진은 액자에 담아 어르신들께 전달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반딧불공동체’의 마을만들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 비전성남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