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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예술을 만나 꿈을 꾸는 공간, 북포레’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07 [09:3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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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예술을 만나는 공간, '북포레'     © 비전성남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카스스포콤 1층. 현대 아케이드와 마주 보는 입구에 있는 '북포레 BOOKFORÊT', 5년째 자리를 잡고 있는 독립서점이다.

    
▲ 책과 예술을 만나는 공간, '북포레'     © 비전성남
▲ 책과 예술을 만나 꿈꾸는 공간, 북포레     © 비전성남

 

상가 입구에 서자 흰색바탕에 영문으로 제작한 간판이 먼저 보인다. 쇼윈도우의 ‘책과 예술을 만나 꿈꾸는 공간’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그림책, 신간 소설, 에세이 등이 놓여 있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때문인지 간판과 쇼윈도우가 어두운 밤을 밝히는 오두막 같다.

    
▲ 책과 예술을 만나 꿈꾸는 공간, 북포레     © 비전성남
▲ 전시, 판매 중인 작품     © 비전성남
▲ 책과 예술을 만나는 북포레     © 비전성남

 

북포레 내부, 기다란 공간 좌우가 아기자기하다. 책장, 책상 위아래에 그림책, 일러스트 작품, 아트상품들이 전시됐다. 프랑스 작가 ‘제랄딘 알리뷔’의 작품을 시작으로 최 리·장윤정·김희연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랄딘 알리뷔의 『눈을 감으면』의 포스터는 헝겊과 바느질을 소재로 그렸다. 그림이지만 실땀과 헝겊의 질감이 손끝에 전해진다. 눈을 감고 있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평온해서, 감은 눈 속의 세상이 궁금해진다. 

    
▲ '눈을 감으면'의 포스터 전시     © 비전성남
▲ 제랄딘 알리뷔의 '눈을 감으면'     © 비전성남

 

2015년에 문을 연 북포레는 책과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그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열어 아이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김효림 대표가 일일이 고른 꽃병, 인형, 캔들 등 아트상품도 눈길을 끈다.

    
▲ 책과 함께 전시, 판매하는 아트 상품     © 비전성남
▲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구     © 비전성남

    

요즘 동네에 새로 문을 여는 서점들을 보면, 서점이 맞는지 한 번 더 쳐다본다. 이유도 많이 궁금하다. 북포레도 마찬가지다.

    

김효림 대표는 “좋아하는 책과 작가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우연히 이 공간을 발견하고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저지른 셈이다.

    

김 대표는 책이 숲과 같은 휴식과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을 열면서 ‘북포레(bookforêt)’라고 이름 붙였다. 찾아오는 이들이 숲과 같은 휴식과 영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숲을 상징하는 ‘녹색’과 마음에 평화를 주는 ‘파랑’으로 제작한 로고에도 그 생각을 담았다. ‘forêt’는 프랑스어로 ‘숲’이라는 뜻이다.

    
▲ 북포레에서 소개하는 그림책     © 비전성남
▲ 북포레에서 소개하는 책     © 비전성남

 

북포레는 학습적인 요소보다는 김 대표가 읽은 책 중에서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대형서점에서 찾기 어려운 책, 그중에서도 주로 그림책을 소개한다.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감성을 끄집어내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예상치 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에 비해 마음을 열게 하는 책들이 꽤 있다.

    

북포레의 그림책들은 1인출판사의 책들이 많다. 북포레도 고전 중이지만, 힘들게 버티면서 열심히 책을 만드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김 대표의 마음이다.

    
▲ 북포레에서 소개하는 책     © 비전성남

    

왜 그림책이었을까? 그림책이 없던 시절에 태어나서, 아이를 키우면서 읽게 된 그림책은 김 대표에게 큰 위안이자 행복이었다. 완벽했다. 그 위안과 행복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변함없다.

    
▲ 고객들이 찾는 책들     © 비전성남
▲ 북포레     © 비전성남
▲ 중국에서 출간한 '어린왕자'     © 비전성남

    

아트북 서점으로 출발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관심도와 입지를 고려해 소설, 에세이, 여행서도 구비했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고객들이 꼭 찾을 만한 책으로 준비했지만 판매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래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기획이 돋보이는 아트북, 문학서, 철학서 등도 판매와 상관없이 주민들과 꾸준히 공유하려고 한다. 그림책 작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열어갈 방법을 궁리 중이다.

    
▲ 5월에 열린 작가와 함께하는 창의력 쑥쑥 그림책 놀이     © 비전성남

    

김 대표는 공간, 홍보, 운영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고, 아직은 열심히 잘 하고 싶은 열정이 등을 떠민다고 한다. 올해는 경기도 지역서점으로 인증받고, 성남 관내 도서관 납품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한다.

    

북포레는 회원관리와 SNS 홍보에도 집중한다. 총판과 거래를 트기 어려웠던 초창기, 직접 거래를 터 준 출판사들에게 SNS 책 홍보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렇게 시작한 SNS 계정에 지금은 마니아층과 일반 독자들이 많이 찾는다.

    

책은 다른 곳에서 사거나 도서관에서 보겠지만 “인스타그램 보고 왔어요”, “책방이 예쁘고 궁금해서 왔어요”, “여기 공간이 없어지지 않고 꼭 살아남길 바라요”,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등 어린이, 학생, 어른들의 관심과 반응이 반갑다.

    

북포레는 사람들이 자주 오길 바란다. 와서 책도 보고, 북포레를 위한 좋은 의견도 나누길 바란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고 단 하나의 특별한 공간으로 남고 싶다. 애정과 열정으로 세상 단 하나뿐인 그림책 같은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은 북포레! 그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 북포레: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로 40번길 4, 1층 113호 / 031-709-5523

※ 오픈: 월·화·토(11:00~19:00) / 수·금(10:00~19:00) / 목(11:00~20:00)

※ 블로그: blog.naver.com/bookforet

※ SNS: www.instagram.com/bookforet // www.facebook.com/bookforet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