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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숲 안, 수내동 가옥서 열린 '작은 운동회'

도심 속 초가집의 세시풍속 체험행사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10 [10: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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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중앙공원 내 수내동 전통가옥     © 비전성남
 

10월 9일 오후 2시, 한글날을 맞아 휴일을 즐기는 성남시민들이 많았던 분당 중앙공원 내 수내동가옥에서 ‘도심 속 초가집의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렸다.

    

가족 단위로 미리 참가 신청한 30명의 참석자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성남시가 주최,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하며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무료로 진행한 행사다.

    
▲  수내동가옥에서 10월 9일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렸다.   © 비전성남

 

수내동은 ‘숲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을 품고 있다. 이번 행사가 ‘바람이 부는 숲 안이 좋다’란 제목으로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중부지방의 대표적 가옥형태여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78호로도 지정된 수내동가옥은 분당 신도시 개발 이전, 이곳에 살고 있었던 한산이씨의 살림집 중 한 채로 이택구 씨가 거주했던 집이다. 이택구 씨의 증조부가 이곳으로 이사한 후 4대째 거주한 것으로 미뤄 대략 150~200년 전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정미숙 문화재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내동가옥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시작된 행사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을 즐거운 가족놀이체험(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WetHead Game)으로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 윷놀이를 하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의 김재홍 센터장은 “시민들이 함께 문화재를 향유하며 가치를 공유해야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문화유산을 더 보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활용이 곧 보존으로 이어지며 문화재교육은 흥미로운 체험과 병행돼야 더 효과적이라서 즐겁게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화유적인 수내동가옥은 이날 참가한 가족들의 작은 운동장이 돼 준 것이다.

    
▲ 수내동가옥에 대한 퀴즈게임 중인 참가자들     © 비전성남

    

정미숙 문화해설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수내동 전통가옥과 세시풍속에 대해 퀴즈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며 참가 가족들은 즐거운 놀이체험을 마쳤다. 이어 중양절(세시 명절의 하나로 음력 9월 9일을 이르는 말)에 국화전과 유자화채를 먹었던 조상들을 생각하며 맛있는 꽃떡 만들기와 달콤한 유자차 마시기 체험시간을 가졌다.

    
▲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만드는 꽃떡   © 비전성남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꽃을 얹어 꽃떡을 만든 가족들은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발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두 아이와 이번 체험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꽃떡을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아직 어려 아이들이 오늘 교육받은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이런 체험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 꽃떡을 만들고 있는 김지유(7살), 도유(4살) 양과 어머니     © 비전성남

    

오는 11월 3일 수내동가옥에선 ‘청아! 청아! 내 딸 청아’란 제목의 수내 마당놀이가 열린다. 선착순 접수를 통해 100명을 초대한다. 깊어가는 가을, 의미와 재미가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문의: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www.kocent.co.kr 

        02-2038-8938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