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오후 2시, 한글날을 맞아 휴일을 즐기는 성남시민들이 많았던 분당 중앙공원 내 수내동가옥에서 ‘도심 속 초가집의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렸다. 가족 단위로 미리 참가 신청한 30명의 참석자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성남시가 주최,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하며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무료로 진행한 행사다.
수내동은 ‘숲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을 품고 있다. 이번 행사가 ‘바람이 부는 숲 안이 좋다’란 제목으로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중부지방의 대표적 가옥형태여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78호로도 지정된 수내동가옥은 분당 신도시 개발 이전, 이곳에 살고 있었던 한산이씨의 살림집 중 한 채로 이택구 씨가 거주했던 집이다. 이택구 씨의 증조부가 이곳으로 이사한 후 4대째 거주한 것으로 미뤄 대략 150~200년 전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정미숙 문화재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내동가옥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시작된 행사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을 즐거운 가족놀이체험(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WetHead Game)으로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의 김재홍 센터장은 “시민들이 함께 문화재를 향유하며 가치를 공유해야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문화유산을 더 보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활용이 곧 보존으로 이어지며 문화재교육은 흥미로운 체험과 병행돼야 더 효과적이라서 즐겁게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화유적인 수내동가옥은 이날 참가한 가족들의 작은 운동장이 돼 준 것이다.
정미숙 문화해설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수내동 전통가옥과 세시풍속에 대해 퀴즈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며 참가 가족들은 즐거운 놀이체험을 마쳤다. 이어 중양절(세시 명절의 하나로 음력 9월 9일을 이르는 말)에 국화전과 유자화채를 먹었던 조상들을 생각하며 맛있는 꽃떡 만들기와 달콤한 유자차 마시기 체험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꽃을 얹어 꽃떡을 만든 가족들은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발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두 아이와 이번 체험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꽃떡을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아직 어려 아이들이 오늘 교육받은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이런 체험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3일 수내동가옥에선 ‘청아! 청아! 내 딸 청아’란 제목의 수내 마당놀이가 열린다. 선착순 접수를 통해 100명을 초대한다. 깊어가는 가을, 의미와 재미가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문의: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www.kocent.co.kr 02-2038-8938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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