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꿈꾸는 목수’

기부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한스아저씨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16 [11:18]

한스아저씨는 한옥스토리의 박수현(48) 대표다. 현재 성남시청소년재단 진로멘토이자 진로멘토 운영지원단, 청바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고 한국문화창작교육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전통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계승은 문화재 분야에서 하고 우리는 생활 속에 한국적 소재가 들어올 수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한스아저씨의 철학이다. 그런 철학을 우리네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한스아저씨는 오늘도 기쁘게 나무와 마주한다.

 
▲ 손으로꼽작여목공학교에서 작업 중인 한스아저씨     © 비전성남
▲ 손으로꼽작여목공학교에서 작업 중인 한스아저씨     © 비전성남

 

현재 신구대학교 창업관 4층 목공수업을 하는 작업실 ‘손으로 꼽작여 목공학교’도 2007년 핸드메이드를 순수 우리말로 바꿔보려는 연구 끝에 나온 순수창작물이다.

 
▲ 기부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박수현 대표     © 비전성남
▲ 기부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박수현 대표     © 비전성남

 

졸업 후 직장을 다닐 때 인터넷 목공카페에 가입했는데 K고등학교 선생님이 “특수학급 장애인 아이들에게 목공을 가르쳐 줄 수 있는지요?”라고 제안을 해왔다. 이 제안이 오늘까지 아이들과 목공수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상대로 목공수업을 계속하다가 자원봉사센터와 연결됐다.  한스아저씨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만인에게 알리기 위해 연구하던 중 한옥과 목공에 매료됐다.

    
▲ 극한직업에 소개된 한옥 문 조각 작품     © 비전성남

 

경기도에서 주관한 ‘동네목수 꿈의학교’를 진행했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2018 통통통 통크게 하나되는 목공학교’에서는 가족 목공체험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단절된 대화의 끈을 다시 이어주는 계기도 만들었다.

 
▲ 목공작업으로 봉사하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 목공작업으로 봉사하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올해는 성남시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꿈의 학교’를 열어 5차에 걸쳐 50명의 고등·대학생 혹은 동령기청소년들이 캄포나무로 직접 도마를 제작하는 봉사를 했다.

    

제작한 캄포도마 50개는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양지사랑회, 더나눔봉사단, 하늘꿈학교, 중원어울림공동체에 기부했다. 캄포도마는 도마가격으로는 꽤 비싸다고 할 수 있는데 굳이 캄포도마를 기부한 데는 한스아저씨의 기부에 대한 오래된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기부는 주는 사람이 기쁜 게 아니라 받는 사람이 기뻐해야 제대로 된 기부다. 그러면 주는 사람도 좋게 돼 있다.” 그래서 기부할 때도 값싼 일반 나무로 만들지 않고 최고급 캄포나무를 사용한 도마 50개를 만들어 기부했다.

 
▲ ‘꿈꾸는 목수’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 ‘꿈꾸는 목수’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한스아저씨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다. 목공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무리 문제가 있는 아이들도 더 다가가면 바뀌는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  캄포도마를 만드는 청소년들  © 비전성남

    

“요즘 애들은 휴대폰만 본다고 혼나지만 제가 아이들과 있어 보니 아이들도 자신의 취미나 흥미로운 일을 발견하면 휴대폰을 안 봐요. 특히 부모와 같이 목공예작업을 하다보면 공통주제가 생겨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요. 마치 월드컵 때 온 국민이 축구로 하나가 되는 것처럼요.  아이들에게 내가 큰 힘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에 기쁨을 느껴요. 아이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 캄포도마를 기부하는 모습     © 비전성남
▲ 캄포도마를 기부하는 모습     © 비전성남

 

대학진학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다가 한스아저씨와 목공수업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발견했다고 감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 기쁘다는 한스아저씨!

    

사람의 체온과 가장 비슷하다는 나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다 보면 깎고 다듬는 사이에 내 마음의 뾰족한 부분도 다듬어지고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생각하게 된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 늙어 밑동만 남겨진 채로 모든 것을 내어주던 한결같은 나무의 사랑을.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