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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essay] 성남의 클린 천사

이동현 | 하대원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23 [12: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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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클린 천사
이동현 | 하대원동
 
“쓰레기 몰∼러 나간다.”

수천 억 재벌 회장님도, 길거리 노숙자도 모두 잠들어 신이 내린 시간 중 가장 공평한 새벽 3시50분. 그러나 이 시간에 일터로 나서는 환경미화원들이 있다.

길가에 하얗게 눈더미처럼 쌓여 있는 각종 홍보용 전단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한숨이 나왔지만 물러설 수 없다. 마음을 다잡고 빗자루로 전단지와 담배꽁초가 뒤엉켜 있는 쓰레기를 치운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순간 화가 치밀어 “도대체 자기들이 치우는 것도 아닌데 전단지를 마구 뿌려도 되는 거야? 벌금을 때리든지 해야지 원!”이라며 한마디 내뱉었지만 아저씨는 묵묵히 일만 한다. 늘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아저씨는 허리와 팔 다리가 아파 오고 몸은 천근처럼 무거워졌다며 잠깐 정도의 휴식을 마친 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깨끗이 치우지 않으면 바로 민원이 들어와요.우리는 휴식하면서 담배도 길거리에서 함부로 못피워요. 국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환경미화원이 놀고 있다고 민원을 넣거든….”

어느덧 동이 터오고 마무리 작업에 충실해진다.거리는 반짝반짝 깨끗해졌다.

그동안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을 기꺼이 치워 주는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있기에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상쾌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오늘 다시금 그 클린천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해 본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9년 11월 7일(목)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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