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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프로젝트: 기억의 공간>

성남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청년프로젝트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25 [09: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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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현어린이공원에서 <놀이[터]프로젝트: 기억의 공간>이라는 시민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놀이터프로젝트 기억의 공간     © 비전성남

    

놀이[터]프로젝트는 2019 성남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중 청년프로젝트 분야로 선정된 2년차 프로그램으로 2018년 <놀이[터]찾기>를 기획했던 이지연 작가가 구상했다.

 
▲ 서현어린이공원     © 비전성남

 

지난해 프로젝트 <놀이[터]찾기>는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을 다시금 돌아보며 예술이 낯설지 않은 것, 삶 속에 놀이 같은 예술 드로잉 프로젝트로 구현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놀이도 예술도 내 안의 감정과 욕구를 표출하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라는, ‘나를 찾는 길’의 <놀이[터]>다.

    

생활 속 다채로운 감정의 폭을 가지고 놀이를 즐기던 기억의 공간을, 선으로 그려보는 새로운 놀이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 놀이터프로젝트를 통해 나만의 놀이터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 비전성남
▲ 시민 참여형 전시 놀이터 프로젝트가 바닥분수 무대에서 펼쳐졌다.     © 비전성남

    

서현어린이공원 바닥분수 무대에는 선과 면으로 그려진 정사각형 돗자리가 여기저기 깔려 있다. 마치 연한 빛깔의 조각보 같다. 돗자리 위에는 질문지가 붙어있다. 작가는 ‘당신만의 놀이터를 그려주세요. 나에게 놀이터는? 놀이란?’이라고 쓰인 물음을 던진 후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조금씩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 참여자는 선과 면으로 구성된 돗자리 위에 앉아 질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 비전성남
▲ 놀이터에 대한 질문지와 답변지     © 비전성남

 

참여자는 ‘나에게 놀이터는 ______이다’라는 답변지를 채운다. 답변 속에는 좋아하는 장소와 일, 좋아하는 휴식방법, 나만의 사물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놀이터와 놀이가 다양하게 적혀 있다.

    
▲ 공원에 놀러왔다 우연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가족     © 비전성남
▲ 참여자가 자신만의 놀이터를 구현하고 있다.     © 비전성남

    

투명한 플라스틱판과 색색의 마스킹 테이프, 조각스티커들이 답변을 적은 사람들에게 나눠지고 각자 선과 면으로 본인만의 놀이터를 붙여서 표현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열심이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림들이 여기저기 탄생한다. 

    
▲ 개성있는 나만의 놀이터가 탄생한다.     © 비전성남
▲ 독특한 놀이터 그림들이 완성됐다.     © 비전성남

    

완성된 놀이터들은 답변지와 함께 작가에게 채집되고, 대신 세 종류의 투명창이 그려진 필름형태의 엽서가 선물로 주어진다. 이 엽서는 이지연 작가가 구현한 공간을 이미지화한 것으로 투명창을 통해 일상과 자연의 모습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만든 필름의 역할을 한다.

    
▲ 그림을 완성하면 필름엽서 3장과 바꿔준다.     © 비전성남
▲ 필름엽서 3장은 각각으로도 그림이 되지만 합치면 새로운 공간 그림으로 탄생한다.     © 비전성남

    

이지연 작가는 “선으로 공간을 구현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번에는 공간에 대한 다른 탐구방법으로 공터와 유휴공간에서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작가로서보다 넓은 의미의 ‘놀이터’와 ‘작업 속의 놀이터’의 개념을 위해 새로운 형태로의 접근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평상시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일, 행위 등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 어디든 놀이터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 보고, 아카이빙을 통한 연속성과 확장성을 추구하고 있다. 돗자리를 무대로 바꿀 수 있는 놀이터 공연으로의 확장과 변화를 꿈꾸고 고민하는 중이다”라며 프로젝트 기획의도와 계획을 소개했다.

    
▲ 프로젝트 중 이지연 작가가 선으로 공간을 구현하는 작업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 비전성남
▲ 프로젝트 작업 재료인 컬러테이프     © 비전성남
▲ 놀이의 순간과 장소를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 비전성남

    

예술지원 사업은 작가에게는 작업의 확장성 실험이 되고, 프로젝트를 접하는 시민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놀이[터] 프로젝트는 삶 속의 여유와 놀이의 순간이나 장소에 대해 귀추해보고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는,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