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야탑교 근처 탄천변에서 ‘팜파티’ 축제가 열렸다. 기획공모 사업으로 야탑2동 기획공모사업단이 주관한 이 축제는 아롱이다롱이 농장에서 열리게 돼 ‘팜파티’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롱이다롱이 농장은 지난 4월 야탑교 근처 인절미길(인사하면 절로 미소 짓는 길)에 조성됐다. 봄에 모종을 심고 더운 여름내 잘 자란 농작물을 수확하고 가을이 된 지금은 무와 배추가 자라고 수세미 덩굴이 늘어져 제법 농장다운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원병 품바공연단과 대한민국 최초 어린이 재즈밴드인 성남시 홍보대사 코리아주니어빅밴드의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됐다.
야탑2동 김현호 주민자치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아롱이다롱이 농장을 만드는 일부터 오늘 팜파티를 준비하기까지 모두 주민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김연수 동장님께서는 함께 일하며 허리를 다치기도 하셨다. 힘들게 이뤄낸 우리 모두에게 박수쳐주고 싶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 소통과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야탑2동에서 열린 첫 번째 축제를 축하해주기 위해 박철현 분당구청장, 김병관 국회의원, 윤종필 국회의원, 임채철 경기도의원, 박광순 성남시의원, 박영애 성남시의원이 참석했다.
박철현 분당구청장은 “농장의 성장과정을 지켜봤다. 이렇게 추진하기까지 마을 주민들이 참 대단한 일을 해낸 것에 감사드린다. 구청에서도 열심히 돕고 노력하겠다”고 축하 말을 전했다.
김병관 국회의원은 “가을 날씨는 우리나라가 세계최고다. 이런 가을날 의미 있는 야탑2동 파티에서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윤종필 국회의원은 “농장파티에 처음 초대받아본다”며 “여름 동안 가꿔온 결실인 오늘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했다.
내빈들의 축하 인사 후에 큰 솥에 준비된 비빔밤을 비비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상추와 콩나물, 당근, 무생채, 소고기 고명이 얹힌 밥을 비비며 야탑2동 주민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화합과 소통을 원하는 만큼 잘 비벼진 비빔밥을 삼삼오오 모여 앉은 주민들이 맛있게 먹었다. 파티에 초대 받은 주민들도 있고 탄천을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축제에 함께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야탑2동에 26년 동안 살았다는 박문자(77) 어르신은 “우리 동네에서 지금까지 이런 행사가 없었는데 주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참 잘한 일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어르신은 "일회용품을 안 쓰기 위해 밥을 비비는 그릇을 준비해 갔는데 참 잘한 것 같다. 가져 간 그릇에 비벼 먹으니까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나고 환경 보호에도 앞장 선다니 기쁘다"며 이런 모범적인 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회용품을 사용을 하지 않고 돗자리와 그릇, 텀블러 등을 준비해오면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해줬다. 그릇을 준비해 오지 못한 사람은 3천 원을 대여료로 내고 식기류를 빌려줬다. 대여료로 모은 수익금은 야탑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웃사랑 공공성금으로 쓰이게 된다. 비빔밥 식사 후에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작품발표회가 이어졌다.
하모니카반의 아리랑과 노들강변, 내 나이가 어때서 연주로 첫 무대가 시작됐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할머니를 손자가 열심히 응원하고 구경하는 어르신들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스포츠댄스반의 차차차 공연, 평균연령 75세의 어르신들이 곱게 화장하고 족두리 쓰고 열정을 보여준 한국무용반 공연, 민요교실, 노래교실, 라인댄스 공연까지 마을 주민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모두 공연을 즐겼다.
농장 한쪽에는 캘리그래피, 한지공예, 짚풀공예 등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작품들이 전시됐다.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고 넝굴이 어우러진 농장에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은 갤러리가 부럽지 않았다.
아파트가 밀집돼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마을 야탑2동은 탄천이라는 좋은 공간을 이용해 ‘인절미길’과 ‘아롱이다롱이농장’을 만들고 주민들 사이의 화합을 위해 끊임없이 자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처음 치러낸 ‘팜파티’ 축제에도 주민들의 화합에 대한 열의가 다 녹아 있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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