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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공공예술창작소 1기 결과보고전 '네 이웃의 인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0/27 [16:2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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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성남문화재단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서는 1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네 이웃의 인사>가 개최됐다.

    

주택단지 한 가운데 구옥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태평공공예술창작소는 성남시의 공공예술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신흥동에 이어 2번째로 조성된 공공예술 창작과 매개 공간이다.

    
▲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전경     © 비전성남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결과보고전은 2018년 1월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 입주한 4명의 시각예술과 문학 작가 박성진, 구나현, 성유진, 허수빈의 공공예술에 대한 탐구와 예술적 실험들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역주민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고,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고민을 담은 결과물을 나누며 또 다른 상호작용을 만들어 공공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 시간이다.

 
▲ 1기 작가 결과보고전이 태평창작소에서 10월 26일 열렸다.     © 비전성남

 

창작소로 향하는 골목 중간 쯤 자리한 미용실이던 1709번지에는, 4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현재까지 실험하고 창작했던 사진과 설치미술, 일기와 소설, 워크숍 아카이브 영상들이 전시되고 있다.

 
▲ 전시가 진행 중인 1709번지 헤어포유자리     © 비전성남

    

오른쪽 창가부터 박성진 작가의 소책자 소설 ‘나의 태평한 생각’을 비롯한 4개의 소설과 공공예술세미나 기록집 그리고 ‘태평동의 일기’가 보인다.

    

그 옆으로 구나현 작가의 ‘파랑수염아저씨’와 ‘혁수정육점’을 비롯한 여러 작업들이, 성유진 작가의 2019 ’기억수집‘ 전시 전경 피그먼트 아카이벌 프린팅과 허수빈 작가의 ‘우리 옥상’과 ‘햇빛 들여놓기’, ‘미술교육프로그램’ 등 사진과 결과물이 가득하다.

    

전시는 다음날인 27일까지 이어지고, 작가들과 함께하는 공공예술세미나도 진행된다.

 
▲ 박성진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 비전성남
▲ 구나현 작가의 작업들도 보인다     © 비전성남
▲ 허수빈 작가의 공공미술 프로그램과 작업결과물들     © 비전성남

 

오전 11시. 결과보고전의 첫 프로그램도 허수빈 작가가 이끄는 <우리옥상> 원예워크숍이었다.

    

허 작가는 “NASA가 우주선 공기정화식물로 가져가는 10종류의 식물들 중 6개를 선정해 유리꽃병에 심는 테라리움을 동네 주민들과 함께 꾸몄다. 실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작가로서, 워크숍을 통해 원예, 교육, 예술, 환경에 대해 이웃들과 통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 우리 옥상의 많은 작업들     © 비전성남
▲ 원예워크숍으로 진행된 테라리움     © 비전성남
▲ 옥상문화를 고민한 일기장     © 비전성남

 

오전 12시부터는 창작소 작가들이 태평동 주민들을 초대해 감사의 뜻으로 마련한 잔치국수와 김밥 등의 음식나눔과 2020년 달력나눔이, 오후 2시부터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꽃 화분을 나누는 행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감사의 인사로 동네주민들을 초청해 잔치국수와 김밥을 대접했다.     © 비전성남
▲ 주민들에게 식물나눔행사도 진행했다.     © 비전성남
▲ 국화화분을 받고 좋아하는 동네 아이들     © 비전성남

 

오후 3시부터는 아트드로잉 에코백 만들기도 진행돼, 스탬프와 염색펜으로 예쁘게 꾸민 가방을 들고 폴라로이드 인증샷을 찍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 덕에 주변이 환하다.

    
▲ 나만의 아트드로잉 에코백 만들기     © 비전성남
▲ 스탬프와 염색펜     © 비전성남
▲ 폴라로이드 인증샷 찍는 아이들     © 비전성남

 

창작소 코디네이터 이수정 씨는 “이번 결과보고전은 전시와 워크숍 자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주민들이 우리 창작소를 바라보는 시선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서 주민참여프로그램 기반으로 작가들 모두가 힘을 모았다. 오늘 보고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주민들 얼굴을 보니 2년 동안 좋은 관계로 소통하고 지낸 것 같다는 만족감이 든다”며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코디네이터 이수정 씨     © 비전성남
▲ 주인을 기다리는 국화들     © 비전성남

 

입주작가들이 제안한 전시명 <네 이웃의 인사>는 ‘네 명의 작가들’, ‘당신의 이웃’ 혹은 발음에 따라 ‘나의 이웃’ 등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이다. 낯선 이웃으로 지역에 들어와 조금은 편안한 이웃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1기 작가들의 마무리를 잘 표현한 제목이다. 

    
▲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전시명 '네 이웃의 인사'     © 비전성남
▲ 구나현 작가의 파랑새 작품들이 창작소 곳곳에 내려앉았다.     © 비전성남

 

건물 외부 구나현 작가의 설치미술 까치와 파랑새가 곳곳에 내려앉았다. ‘길조’의 상징 까치와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파랑새처럼, 시간이 더해갈수록 태평공공예술창작소가 지역 속 반갑고 행복을 주는 둥지로 자라길 기대한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