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놀이터 커뮤니티를 꿈꾸는 엄마들이 모여 소소한 활동을 시작했다. 9월이 되면서 엄마들끼리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교육을 받았다. 이제 뭘 할까? 눈빛으로 주고받은 반짝 아이디어로 놀이터(정다움)에서 돗자리 다방을 열었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돗자리 다방은 개인 컵만 들고 오면 누구나 음료와 커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마을 어린이들, 어른들이 돗자리 다방을 기억하고 놀이터에 올 때는 개인 컵을 들고 나와 음료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이 안전한 놀이터, 공동육아를 꿈꾸는 엄마들이 내 아이뿐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엄마의 마음으로 성남시 주민제안공모사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공동육아를 위해 우선 마을 놀이터 문화로 시작했다는 ‘꿈 달 맘’ 이수연 대표.
‘꿈꾸는 달팽이 맘’ 엄마들끼리는 ‘꿈 달 맘’으로 통한다. 딸 딸 딸, 아들 아들 아들, 아이들이 셋씩인 다둥이 엄마들! 10월 마지막 날, 신흥2동 정다움놀이터(옛 달팽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할로윈(HALLOWEEN) 축제를 열었다. 낯설고 생소한 할로윈이지만 미디어의 영향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문화가 됐다. 보자기를 이용한 사탕치기 놀이도 하고, 초간단 LED 등 만들기 체험도 하고, 얼굴에 손등에 할로윈 타투를 새기고, 저녁이 돼 그림자놀이를 시작했다.
놀이터에는 하얀 장막이 쳐지고, 남현주 강사와 함께하는 그림자놀이는 아이들에게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남현주 강사는 색색깔의 보자기를 이용해 귀신놀이를 하면서 놀이터 곳곳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다니며 신나는 한판 놀이마당을 펼쳤다.
전가인(희망대초 4) 어린이는 가은, 주아 두 동생과 함께 왔는데 “엄마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멋져 보여요. 유치원 때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알게 돼 더욱 재미있었다. 나도 크면 엄마처럼 오늘 같은 마을 일을 꼭 할 거예요”라고 했다.
놀이터에 나온 언니 오빠들이 ‘타투’ 체험을 도와주고,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들이 종이컵 등 만들기 체험을 도와줘 특별한 짜임이 없어도 즐겁기만 한 마을문화를 보는 것 같아 내심 반갑다는 엄마들.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 몰랐어요. 80개의 재료를 준비했는데 모자랄까 걱정이랍니다.” 이수연 대표는 신이 났다.
할로윈의 상징물인 잭 오 랜턴(jack o lantern)은 종이컵을 활용해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엄마들의 꼼꼼한 지혜는 11월에도 따뜻한 날을 택해 돗자리 식당 샌드위치도 만들고, 알뜰시장도 열고, 따뜻한 차를 나누면서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놀이터(정다움)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꿈꾸는 달팽이 맘’들은 2020년 재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이웃을 맞을 때 오늘 엄마들이 뿌린 작은 씨앗이 건강한 공동체 문화로 자리 잡아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하는 배려문화로 꽃피울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돗자리 다방 & 돗자리 책방’을 열 것이라고 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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