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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 같이 놀자! 삼평동 아띠나눔회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니 마을이 됐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09 [13:4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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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요! 잘 왔어요!” 다둥이 엄마들을 반기는 ‘아띠’ 나눔 회원들, 특별하게도 다둥이 엄마들이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판교 삼평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서 ‘따뜻한 겨울을 주민들에게 선물합니다’, ‘와글와글 소통 day’ 김치 나눔 행사가 열렸다.

    

처음으로 세 자녀 가정이 김치 나눔 행사에 참여해 배우기도 하고 서로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준비했다.

    
▲ 김치도 힘을 내야 하죠. 파이팅!     © 비전성남

 
▲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는 아띠나눔회     © 비전성남

 

11월 5~6일 예정했던 김장 나눔 행사는 7일까지 이어졌다. 배추 산지 농가와 연계 측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6일 배추가 도착하지 않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아띠 나눔회’ 이종애 대표는 회원들과 긴급히 의견을 나눴다.

    

김장은 3일간 이어졌고, 주민자치회와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서로서로 도움을 줬다.

    
▲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김칫소     © 비전성남
▲ 먹음직스러운 김칫소를 넣으며~     © 비전성남

 

성남시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돼 따뜻한 겨울을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종애 대표. 350포기 배추김치를 어린이가 셋 이상인 다둥이 가정에도 전달하고, 경로당 등 9곳과 어려운 이웃 열다섯 가정에 전달했다.

    
▲ 정성 들여 만든 김치를 포장하고 정리하는 것도 회원들의 몫이다.     © 비전성남
▲ 이웃에게 전해 줄 따뜻한 사랑, 우정의 아띠표 김치     © 비전성남

 

2녀 1남을 둔 정원실(6단지) 씨는 제주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결혼해 분당구 삼평동에 9년째 살고 있다.

 

“처음 김장하는 일에 참여해 보니 속을 만드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봉사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엄두도 못 내던 김장을 처음으로 이웃과 어울려 하니 신나고 좋아요”라고 했다.

    
▲ 다둥이 엄마들 중에는 김치를 처음 해 보는 이도 있다네요.     © 비전성남
▲ 잘 버무려진 김칫소를 정성들여 넣는 봉사자들     ©비전성남

 

10년째 삼평동에 살고 있다는 김지숙 씨는 “아이를 셋까지 낳고 싶은데 아들(7)을 귀하게 얻다 보니 아들 잘 키우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아띠나눔회 행사 때 자원봉사하겠다고 한다.

    
▲ 매월 둘째 주 목요일 반찬나눔 행사를 하는 아띠나눔회     © 비전성남
▲ 하나하나 재료를 끼우고, 분을 묻히고, 계한물을 씌우고 팬에 지져 낼 작품이다.     © 비전성남
▲ 즐거움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회원들     ©비전성남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아띠나눔회는 사랑·우정의 뜻을 더했다고 말해 주는 이종애 대표. 좀 더 가까이 이웃을 알아가며 좋은 일을 같이하고, 어떻게 하면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까를 고민하다 공동체를 만들게 됐다.

    

아띠나눔회는 5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해 오면서 매월 둘째 목요일은 이웃을 위한 밑반찬 만들기, 어르신 장수건강 프로젝트, 실버 송년회 등 정기적인 일을 하고 있다.

    
▲ 매월 품목을 바꿔서 반찬을 만들고, 이웃에게 전달하는 아띠나눔회   © 비전성남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나도 바리스타’, ‘페이스 페인팅’ 수업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대단했고, 초등 맘들의 끊임없는 수다는 “우리도 세 자녀 엄마들끼리 뭉쳐 보자”는 의견으로 이어졌다.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니 마을이 됐다”는 이 대표는 ‘마을아, 같이 놀아 보자’며 지속가능한 마을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