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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교실 '아프지 마, 고래야!'

환경연극놀이, 2차 공연은 11월 16일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10 [14: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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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예술인과 함께하는 환경 연극 놀이> 1회차가 시작됐다.

    
▲ 예술인과 함께하는 환경연극놀이 '아프지마, 고래야!'     © 비전성남

 

11월 9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2층 하얀마을에서는 <아프지마, 고래야!> 연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신청한 초등학교 2~4학년 친구들이 모였다.

    

친구들의 손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작은 플라스틱 1개가 들려 있었다. 플라스틱은 입장료처럼 연극단에게 내줬다.

 
▲ 깃대종 중 한 가지가 돼 본 참가자들     © 비전성남
▲ 새집을 만들고 새가 되는 게임 중인 참가자들     © 비전성남

 

참여대상인 초등학교 2~4학년 학생이 모두 모인 후 서로의 친근함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이름 불러주기, 몸으로 인사하기. 성남의 깃대종을 알려준 후 깃대종 중 하나가 돼 몸으로 표현해보기, 새집이 돼보기, 새가 돼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줬다.

 
▲ 깃대종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 성남시 깃대종 삼총사     © 비전성남


 

깃대종은 지역을 대표하는 동식물로서 우리가 잘 보존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의 깃대종은 청딱따구리(혼자서 살고, 성남시 공원과 야산에 살고 있음), 버들치(함께 모여 살고, 탄천·운중천·금토천에 살고 있음), 파파리 반딧불이(밤에 활동하고, 갈현동·야탑동·율동에 살고 있음)로 3종류가 있다.

    
▲ 플라스틱 옷 입히기 게임 중  © 비전성남
▲ 플라스틱 무덤에서 플라스틱 옷을 찾는     © 비전성남

 

이후 아이들은 어느 동굴 안에 가득 찬 플라스틱무덤에 서서 2팀으로 나뉘어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옷을 찾아 입기 게임을 했다.

    

우비를 걸치고 찢어진 장화를 신고 인형 옷과 레고 장난감이 붙어있는 무릎보호대와 팔목 보호대를 각각 찾아서 끈으로 고정하면 우승하는 게임이다.

    

어떤 친구는 필요한 것을 빨리 찾아오지만 어떤 친구는 오래 걸리기도 했다.

“여기 내가 좋아하는 인형 옷도 있어요!”, “우리 집에 있는 건데”라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 고래 배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들     © 비전성남

 

게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한 곳에 모여 앉은 친구들 앞으로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고 배가 고프다는 고래와 그 곁을 지나가는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가 고래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가방에서 먹을 것을 찾던 중 음료수병, 과자 봉지를 바닥에 버리자 반짝거린다며 그것을 주워 먹는 고래의 모습을 아이들은 집중해서 지켜본다.

    

고래를 도와주겠다며 고래 배 속을 청소해 주는데 아이들이 입장료로 냈던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다. “어, 내거다”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 아이들이 연극에 집중한다.     © 비전성남

 

“고래야, 앞으로 아프지 마! 도와줄게.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극 중 질문에 “플라스틱은 편리한 물건이라 쉽게 끊을 수 없어. 그러니 적게 사용하자. 그리고 재활용할 수 있게 분리수거하자”라고 고래가 대답한다.

    

‘레벨을 깨끗이 떼고 분리수거 표시 확인하고 종류별로 모아서 버려야 해’라는 노래와 율동을 배우며 연극이 마무리됐다.

    
▲ 고래엽서를 작성한 김시영(초2) 학생     © 비전성남

 

헤어지기 전 아이들은 고래엽서에 고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시간을 가지면서 오늘 연극을 되돌아보는 것 같았다.

    

참여했던 김시영(초2) 학생의 엽서에는 ‘아프지 마. 고래야! 우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 미안해. 이제부터 버리지 않도록 조심할게!’라고 적혀 있었다.

    

김시영 학생에게 참여한 소감을 묻자 “친구들이랑 게임하는 게 즐거웠어요. 연극에서는 고래 배에서 플라스틱이 나오는 게 이상했어요. 앞으로는 다시 쓸 수 있는 건 또 쓸 거고요. 버릴 땐 분리수거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 연극수업을 끝까지 참관한 하동근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     © 비전성남

 

연극수업을 주관한 하동근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은 “환경교육의 마지막은 실천이라고 생각하고 예술을 매개로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극수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 연극놀이 수업을 함께한 배우들과 참가자들     © 비전성남

 

환경연극놀이를 주최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들은 “참여자들이 서로 거리감이 없어야 교육을 받아들이기가 쉽고, 체험을 하면 자라면서 한 가지라도 마음에 더 남아있을 것 같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고래엽서와 소감을 보니 행사 준비 측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2차 공연은 11월 16일(토) 오전 10시~11시 20분 판교환경생태학습원에서 열린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메일(hsham@pecedu.net) 접수하면 된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 전시과 031-604-9551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