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오후 7시,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주관한 무료 특강이 있었다. <부모만 모르는 스마트폰 이야기 - 청소년의 유튜브와 게임>이란 제목으로 홍성관 교수(한국IT직업전문학교 게임스쿨 겸임교수)의 강의가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에서 있었다.
이번 강의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가 대상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의 주범이 되는 스마트폰.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은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이고, 자녀의 시각은 ‘왜 하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가’로 서로 다르다.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 홍성관 교수의 <부모만 모르는 스마트폰 이야기>가 시작됐다. 홍 교수의 이야기를 옮겨 봤다.
2019년 유아동·청소년시대는 모모세대(More Mobile generation : TV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동영상콘텐츠를 즐기는 1990년 이후 출생자들)라고 부른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초등학생 85%, 중학생 98%에서 고등학생 때는 줄어들다가 20대가 되면 100%가 된다. 모모세대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큰일 나는 세대가 돼 버렸다. 이제는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 시기는 지났다. 잘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사춘기 전과 후로 목적이 바뀐다. 사춘기 전은 재미만을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사춘기 시기에는 또래들과의 연결고리가 목적이 된다. 그래서 사춘기와 스마트폰·게임을 만났을 때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충동적으로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된다. ▲ 자기정체성 혼란(유튜브가 갓튜브로 변함) ▲ 또래 관계의 중요성(또래 집단의 압력) ▲ 진로·진학 스트레스(공부는 등급이 잘 안 오르지만 게임은 레벨 업이 잘 된다.) ▲ 외모고민(신체고민, 유튜브 때문에 70억 명을 상대로 비교하게 된다.) ▲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무엇을 해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느낀다면, 게임에서는 ~님아, 라며 대우해 준다.) ▲ 가족 간 갈등·세대차이(가족 간은 어색하지만 게임에서는 나이 구분 없이 챙겨 준다.)
그래서 바른 사용을 위한 자녀 지도기술이 필요하다. 사용제한 중심의 지도방법에서 바른 사용 중심의 지도방법으로 시간, 용도, 장소, 순서 등을 종합해 현실적·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건강한 게임사용 지도를 위해서는 자녀가 하고 있는 게임의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게임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에 맞게 습관을 잡아줘야 한다. 예를 들면 게임을, 타인이 하는 방송을 생방송으로 본다면 보통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하고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특징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 게임이 주는 재미 ▲ 자녀의 개인적·심리적(경쟁심이 강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건이 있는지) ▲ 가족요인 ▲ 환경요인(친구, 학교 등) 등 보이는 것만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객관적으로 이유를 찾아야 한다.
홍 교수는 스마트한 게임사용 규칙 정하기 9가지 팁을 줬다. 1. 단지 시간 중심으로만 규칙을 정하면 실패하기 쉬운 이유를 깨닫자.― 자녀게임 관찰 2. ‘게임사용’의 개념 정확히 알기 – 게임플레이, 게임사이트 방문, 게임 관련 영상 시청 3. 시작과 끝나는 시간을 정확히 - 컴퓨터를 켜는 시간이 시작, 컴퓨터 로그아웃이 끝나는 시간 4. 게임의 특성에 맞게 - 과정형 게임인지, 혼합형게임인지 알기 5. ‘시간’보다는 ‘순서’ - 얼마 동안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난 후에 할 것인지 고려 6. 스스로 할래? 엄마·아빠가 도와줄까? ― 약속을 잘 지킬 수 있게 도움주기 7. ‘채찍’보다는 ‘당근’ - 사용시간 지급쿠폰을 사용. 어긴 것보다는 잘 지킨 것에 보상 8. 일관성 있게 - 부·모의 각자 다른 태도는 안 된다. 9. ‘말’보다는 ‘문서’로 - 구체적인 약속서를 작성해서 자녀방과 거실에 배치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걱정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교육적이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이트도 많이 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다. ▲ 마인크레프트 - 유튜브 각별TV ▲ 또모 TowMow(미래·진로·꿈) ▲ How To(호기심 건전하게 해결) ▲ 나쁜 기억지우개(또래들이 용기의 말을 해줌) ▲ kocw 대학공개강의 ▲ 세바시
홍성관 교수는 자녀 스마트폰 지도의 핵심은 ‘허락’이 아니라 “선택도 함께 하고 건강한 사용습관 형성훈련도 함께”라는 것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영아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센터는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인터넷게임중독 등을 관리예방을 하는 곳인데 강의를 계획할 때 시민들이 핸드폰중독에 많은 관심을 보이셔서 이번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번 주 목요일에 한 번 더 강의를 해요”라고 말했다. 11월 14일 목요일 오후 7시~8시 30분 중원청소년수련관에서 같은 내용으로 홍성관 교수의 강의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한다.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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