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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남한산성에 살으리랏다

김준수 | 중원구 은행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21 [16: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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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살으리랏다
김준수 | 중원구 은행동
 
해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남한산성의 단풍은 참으로 곱다. 단풍으로 치자면 누구나 설악산이나 내장산,지리산 등 명산을 꼽겠지만 나는 남한산성의 단풍과 사계절 풍광이 큰 산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멀리 있는 설악산 등은 큰맘 먹어야 1년에 한 번 가볼까 말까지만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 살고 있는 나에게남한산성은 언제나 친근하고 동반자처럼 든든하다.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가 낡아 재건축에 들어가고 직장 출퇴근의 편리성을 감안해 5년 전 임시로 성남시에 이주했는데, 지금은 재건축도 끝나고 직장에서 퇴직했는데도 전에 살던 동네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어졌다. 내 건강을 지켜주는 남한산성의 매력에 푹 빠졌기때문이다.

봄이면 등산로 오솔길에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반갑고, 여름이면 무성한 나뭇잎의 그늘이 고맙고, 가을이면 바삭바삭 낙엽 밟는 재미가 쏠쏠하고, 겨울에는 흰눈 덮인 은세계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으니 남한산성은 나에게 사계절 내내 행복감을 듬뿍 안겨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내 집 창문을 통해 남한산성이 선사하는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를 누릴 수 있고, 마음 내킬 때면 아침이나 점심, 저녁 때, 아니 한밤중에라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언제든 산성에 오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가족, 친구들과의 산행도, 혼자 오솔길에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나홀로 등산도 틈나는 대로 할 수 있으니 정말 좋다. 소중했던 하루를 반성하면서 나의 존재를 돌아보고 나를 새롭게 벼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된다. 노래도 불러 보고 댄스연습을 해도 탓하는 사람이 없다. 오늘도 변함없이 내 앞에 버티고 선 남한산성! 남한산성이 나를 부른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9년 12월 6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