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음악칼럼] 차이콥스키가 선사하는 겨울 음악선물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09 [09:00]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 비전성남
 

매해 12월이면 공연장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성탄절 이브, 크리스마스트리, 장난감 선물, 꿈 속 과자 나라, 인형과 요정들, 생쥐군단과의 대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화적 요소가 가득한 <호두까기 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며 한 해 마무리의 축제 분위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연이다.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발레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담당했다.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 이어<호두까기 인형>을 의뢰받기까지 작곡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의 첫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에 대한 비평가들의 반응은 역설적이게도 ‘지나치게 훌륭하다’였다. 당시 발레음악은 춤을 보조하는 역할에 국한됐는데 차이콥스키는 인물의 성격과 감정 그리고 곡의 분위기까지도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의 뛰어난 음악적 묘사력은 발레음악으로 시작한 그의 세 작품이 발레와 분리돼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원동력이 됐다.

차이콥스키는 두 가지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만들었다. 발레를 위한 버전인 작품번호 71과 오케스트라 버전인 작품번호 71a다. 발레 2막 3장의 춤곡들 중심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버전은 모두 8개 악장을 지닌다. 서곡, 행진곡, 러시아·아라비아·중국의 춤, 사탕요정의 춤, 갈대피리의 춤,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에서 가장 유명한 ‘꽃의 왈츠’가 포함된다.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발레음악 전체를 들을 여유가 있다면 헝가리 태생 미국 지휘자 안탈 도라티지휘의 런던심포니 연주를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 보려면 디즈니 만화영화 ‘판타지아’ 후반부에 나오는 ‘호두까기 인형’ 춤 시리즈를 추천한다. 요정들의 마법으로 깨어나는 숲의 변화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함께 새로운 환상을 선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의 열손가락이 발레리나가 돼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영상도 흥미롭다. 국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편집 영상은 올해의 <호두까기 인형>을 어느 발레단과 함께 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음악칼럼 호두까기인형’을 입력하면 위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