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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성남큐브미술관 인턴기획전 '말그림자 More than Words'

12월 2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23 [15: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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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는 2019성남큐브미술관 인턴기획전 ‘말그림자 More than Words’가 진행 중이다.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예인턴을 공모로 모집하고 다양한 전시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의 두 번째 현장실습 보고전이다.

    
▲ 2019 성남큐브미술관 인턴기획전이 진행 중인 반달갤러리     © 비전성남

    

인턴기획전은 전시개념 도출부터 개막에 이르기까지 전시 전 과정을 인턴 스스로 발로 뛰며 준비하고 일반에 소개하는 일종의 미래 큐레이터의 열정 넘치는 데뷔전으로 볼 수 있다.

    

전시명 ‘말그림자 More than Words’는 독한 말로 서로를 아프게 하는 언어폭력과 혐오발화가 횡행하는 현대사회에서 말의 이면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 말그림자 More than Words전 포스터     © 비전성남

 

음운론적 형태가 유사한 ‘달그림자’를 차용한 합성어 ‘말그림자’는 수면에 비친 달그림자가 뚜렷한 형태로 결합하지 않으면서 일렁이는 모습에 착안해 ‘우리가 믿을 수밖에 없는 탁월한 논리를 지닌 말에도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이성으로 명백하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이 존재한다’는 관념을 언어적으로 시각화하려는 시도다.

 
▲ 갤러리 입구에서 전시 안내문과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 비전성남

    

갤러리 왼쪽부터 김남훈 작가의 대화의 간극을 나타낸 ‘틈의 살’이라는 3D프린팅과 깜빡거리는 전구로 모스부호를 신호화한 설치작품이 보인다.

 
▲ 김남훈 작가의 설치작품들     © 비전성남
▲ 3-1 김남훈 3D 작품 '틈의 살'     © 비전성남

    

가운데에는 양유연 작가의 신비하고 따뜻한 동양화 ‘기도하는 사람’과 ‘세 개의 손’, ‘애드벌룬’이라는 작품이 걸렸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사적발화인 기도와 공통된 이념을 관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사회적 발화인 집회를 담았다.

 
▲ 양유연 작 '세 개의 손'     © 비전성남
▲ 양유연 작 '애드벌룬'     © 비전성남

    

안유리 작가의 ‘항해하는 말들: 시인과의 대화 허수경’은 독일에 거주하며 고고학을 연구하다 2108년 타계한 허수경 시인과의 서신교환을 토대로 만든 영상작품이다.

 
▲ 안유리의 영상작품 '항해하는 말들: 시인과의 대화 허수경'     © 비전성남

    

2층으로 오르자 전지인 작가가 만든 은경 아크릴 액자 속에 속담과 문장이 새겨진 ‘Folder: 직박구리’가 걸려있다. 관람자는 거울로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새겨진 문장 속의 ‘너’가 된다.

 
▲ 전지인 작 'Folder: 직박구리'     © 비전성남
▲ 은경아크릴 액자로 만든 전지인의 작품들     © 비전성남

    

이해민선 작가의 ‘Cast_나와 말한 적 없는’은 흐릿하고 불분명한 표정을 담은 초상화 드로잉 같다. 나무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질러 나무-인간의 형상을 만들어 낸 프로타주(대상물 위에 종이를 놓고 연필, 크레용 등으로 문질러 모양을 내는 기법) 작품이다.

 
▲ 이해민선 작가의 'Cast_나와 말한 적 없는'     © 비전성남

    

마지막에는 유승호 작가의 작품들이 즐비한데 멀리서 보면 수묵산수화 같지만 가까이 보면 ‘야~호’, ‘슈-’, ‘가나다라’, ‘끼럭끼럭’같이 깨알처럼 작은 글자들로 연결된 신기한 그림이다. 연결고리 없는 문자나 기호들이 가볍게 흐르고 부유하면서 우리가 위계 짓는 언어와 문자의 경계를 해체한다.

 
▲ 부유하는 글자들이 이룬 독특한 산수화. 유승호의 작품들     © 비전성남
▲ 기획전 아카이브들도 같이 전시되고 있다.     © 비전성남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나영 학예인턴 큐레이터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동시대 미술사조 화풍 등 이론적 공부뿐 아니라 작가들 리서치와 작업실 현장방문 등 전시를 위한 모든 것을 직접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 노력해서 좋은 기획으로 보답하는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지원, 임나영 학예인턴 큐레이터(왼쪽부터)     © 비전성남

 

전시는 12월 2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단 월요일은 휴관).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