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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선의 연극교실… ‘10분 연극 만들기’ 나를 찾는 여행

12월 31일까지 5회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13 [10: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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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동선 이주희 대표     © 비전성남

    

“한 번쯤 무대 위 자신의 모습을 꿈꿨던 분들을 위해, 그리고 시민들의 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극창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0분 연극 만들기’ 연극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극단 동선 이주희 대표의 설명이다.

    

극단 동선의 ‘10분 연극 만들기’는 1차시 나를 찾는 여행, 2차시 기억에 남는 자신의 일 적어보기, 3차시 공연하고 싶은 대사 고르기, 4차시 독백대사 낭독하기, 대사 어미처리, 발성, 워킹, 시선처리훈련, 5차시 독백 대사 공연까지 5차시로 나뉘어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연극이 좋아서 모인 회원들

    
▲ 몸풀기 게임 중인 회원들     © 비전성남
▲ 몸풀기 연극놀이하는 회원들     © 비전성남

    

기자가 극단 동선의 연습실을 찾은 날은 2차시로 ‘10분 연극 만들기’ 회원들이 몸풀기 연극놀이 ‘아웃을 사랑하십니까?’로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었다.

 

특별한 홍보는 없었지만 평소 연극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모인 회원들은 전직 아나운서, 전직 교사, 화가, 사업가, 그리고 현 연극인까지 다양했다.

    
▲ 당신은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 비전성남
▲ 연극놀이 중인 회원들     © 비전성남

    

변정민(75·전직 아나운서) 씨는 “연극이 좋아서”라고 참가 동기를 말했다.

    

김요한(57) 씨는 “막연히 한 번쯤 연극을 해보고 싶어서”라면서 “차기 직업으로 엑스트라를 꿈꾸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조정옥(73·화가) 씨. “지금도 배우는 중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라는 현역 연극인 이상만(64) 씨 등 회원들의 참가 동기는 각기 다르지만 답은 “연극이 좋아서”였다.

    

내 인생 가장 강렬했던 순간을 단막극으로

    
▲ 독백대사 하듯 리딩     © 비전성남

    

‘마음열기’는 회원들이 각자 가슴 속에서 꼭 끄집어내고 싶었던 인생의 기억을 글로 써온 것을 읽어 보는 리딩 시간으로 진행했다.

    

‘우리 오빠’, ‘죽음에 대한 단상’, ‘연극을 끝내고’ 등 자신들이 써온 이야기를 독백대사 하듯 읽고, 느낌을 나누며 하나의 에피소드나 상황을 찾고, 1인극으로 할 것인지 두세 명가량의 인물을 등장시킬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

    

회원들은 자신을 돌아봤을 때 가장 강렬했던 순간을 10분짜리 단막극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연극의 다양한 매력을 알게 된다.

    

“10분 연극 만들기’는 행복찾기 프로젝트다”

    
▲ 내게 가장 강렬했던 순간 얘기하기     © 비전성남

    

한 회원은 “마음속으로는 늘 연극을 해보고는 싶었지만 연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만 생각했고, 대사를 잘못 외워서, 뻔뻔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지인을 따라 참가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멋진 경험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조정옥 씨는 “복지관에서 연극을 해보니 주어진 대본으로도 하기 어렵던데 어떻게 연극을 만들어?!’ 하며 궁금해했는데, 만드는 걸 알게 되면 연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내년에도 ‘10분 연극 만들기’ 연극교실이 계속 진행되기를 바랐다.

    
▲ 뒷줄 왼쪽부터 이상만, 변정민, 김요한 씨. 앞줄 좌부터 이주희 대표, 조정옥, 나정자, 이명섭 씨     © 비전성남

    

이주희 대표는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쉽지 않은데 이번 연극교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작고 소소함의 ‘특별함’, 우리가 쉽게 지나친 일상 속의 ‘위대함’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며 “‘10분 연극 만들기’는 행복찾기 프로젝트다”라고 말했다.

    

한 번쯤 무대 위의 내 모습을 꿈꿨던 사람들을 위해 극단 동선의 연극 교실 ‘10분 연극 만들기’가 회원들의 바람처럼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극단 동선은

    
▲ 극단 동선은 1982년 성남에서 창단한 성남지역 대표 극단이다.     © 비전성남

    

극단 동선은 성남지역 극단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있는 단체로 성남을 대표하는 극단이다. 1982년 성남에서 창단, 창작극. 교육연극. 악극. 뮤지컬 등 공연과 연극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해마다 연극제에 참가해, 1990년 제8회 전국연극제 경기예선대회에서 우수상, 연출상, 무대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1991년 3월 21일 조성일 연출, 김상국, 이주희 외 4명이 출연한 ‘아버지 바다’가 경기도 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전국연극제 경기예선대회에 출품한 ‘꽃마차는 달려간다’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대표 이주희를 중심으로 13명 회원들이 지역 연극계의 취약한 조건 가운데서도 성남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매년 10월 창단 기념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극단 동선(분당구 장미로148번길) 010-6270-8430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