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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뮤지컬 - 시카고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1/25 [16:2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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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의 매력을 만드는 그녀들의 춤과 노래


‘Cell Block Tango’가 연주되며 여섯 명의 여자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들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말하고는 자신은 무죄라며 “죽어도 싸지, 죽어도 싸지”라고 말한다. 무죄라고 말하는 죄수들. 여섯 여자들의 춤과 노래에 잠시 숨이 멎는다. 40여 년 동안 교수형에 처해진 사람이 없었던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녀는 왜 교수형에 처해진 것일까.

뮤지컬 ‘시카고’는 지난해 6월 성남아트센터 공연 이후 다시 성남에서 막을 올렸다.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카고’는 대사 중에서 당시의 시카고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첫 장면의 “살인, 부패, 폭력, 간통”이라는 대사를 시작으로 교활한 변호사 빌리 플린은 “시카고는 아주 거친 도시죠. 여기는 아기들조차도 태어날 때부터 방탄조끼를 입고 나오니까”라고, 마마는 “살인을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무대 가운데 자리 잡은 오케스트라가 인상적이다. 생생하게 전해지는 음악은 배우들의 춤과 연기를 빛나게 한다.
처음에는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것이 답답해 보였지만 극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은 사라진다. 오케스트라는 배우들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극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기도 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춤에 잘 녹아들었다. 검은 무대 위를 검고 섹시한 옷을 입고 연기하는 배우들, 어두운 무대는 시종 속임수와 사건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출연

주연배우들은 명성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들의 연기와 노래 솜씨를 다시 말할 필요는 없겠다. 꼭두각시로 표현되는 락시(옥주현)와 그녀를 조종하는 빌리(남경주)의 무대, 말랑말랑한 기자 메리 선샤인이 연주하는 무대, 감옥 안에서도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벨마(인순이, 최정원)와 락시의 운명을 눈여겨보면 재미있겠다. 주연 배우 외에도 출연하는 배우들은 무척 많다.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많은 배우들의 표정, 그들의 열정이 무대를 더 뜨겁게 한다.

관객은 배우의 공연을 보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뮤지컬 ‘시카고’. 배우들은 공연의 완성을 관객을 통해 느끼고 관객은 배우의 호흡을 느끼며 공연을 완성시켜 가고 있었다.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성남아트센터 783-8000
박인경 기자 |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