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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잔치 하는 날!

상대원2동 상원경로당·샛길나눔터·상대원2동제1복지회관의 만두잔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25 [11: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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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만두의 계절이다. 동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에 나오듯 배고플 때, 심심할 때, 손님 올 때, 눈비 올 때 꺼내 먹는 맛난 만두.

    

12월 24일 낮 12시, 상대원2동 상원경로당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만두 잔치가 열렸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마을 사람들과 제일 잘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이다.

    
▲ 만두 잔치를 알리는 현수막     © 비전성남

    

어제부터 준비하기 시작해서 디데이인 오늘은 새벽 5시에 경로당에 나왔다는 안금자 상원경로당 부회장. 김치만 10통 이상 들어갔고, 두부 3판, 고기 15근 등 속재료도 양이 많아 준비가 힘들었지만 다들 좋아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미소가 번졌다.

    
▲ 안금자 상원경로당 부회장     © 비전성남

    

“자아~ 만두 나옵니다!”

    

만두피를 동그랗게 밀고, 다진 김치와 고기, 두부 등 갖은 재료가 골고루 잘 섞인 만두소를 넣어 모양을 다듬고, 다 만든 것을 나르며 아이들도 신났다.

    

“요즘은 집에서 만두를 빚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젊은 사람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일이고, 젊은 엄마들이나 아이들 모두 유익한 체험이니 어르신과 함께 3대가 같이 만들어보자 해서 기획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임의 장에서 다 함께 빚어 먹으니 더 좋습니다. 앞으로도 해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두 잔치를 열려고 합니다.”

    

상대원2동 엄기소 동장과 상대원2동1복지회관 박미경 관장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 다 같이 만두를 빚고 있다.     © 비전성남

    

“만두소가 너무 많으면 만두가 터진단다. 옳지, 그 정도면 딱이네!”

“할머니, 제 만두 예쁘지요?”

    

어르신들의 지혜와 저마다 자기 만두가 예쁘다는 아이들의 웃음이 어우러진 경로당. 세상에서 제일 맛난 만두라는 자랑도 함께다.

 
▲ 모두의 정성으로 빚은 만두     © 비전성남

 

뜨끈뜨끈한 만두전골,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동치미, 잔칫상의 단골 음식 잡채, 매콤 향긋한 굴무침, 영양 가득 달달한 호박식혜 등 어르신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다 함께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 만두를 나르는 아이들의 웃음이 예쁘다.     © 비전성남

    

“정말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만두소를 얼마나 넣는지 양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어른들이 알려주셔서 쉬워졌어요. 앉아서 하니까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그래도 재밌어요. 내년에도 꼭 할 거예요!”(대원초등학교 3학년 이은지)

    

“우리 마을에는 엄마들의 재능을 아이들에게 풀어주는 마을교육공동체도 있습니다. 오늘 어르신들과 만두도 빚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정말 귀한 시간이었네요. 아이들에게도 산교육이 돼  더욱 좋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자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김경민 샛길나눔터· 마을교육공동체 대표)

    
▲ 뜨끈한 만두전골과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     © 비전성남

    

속이 꽉 찬 만두처럼 경로당에 꽉 들어찬 이웃 간의 사랑. 설날 아침 만두를 먹고 한 살 더 먹은, 동화 속 손 큰 할머니와 숲속 이웃들처럼, 만두와 함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를 응원한다.

 
▲ 만두와 함께 손가락 하트.  시계방향으로 두 번째가 엄기소 동장    © 비전성남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