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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배 즐기기/ 율동 갤러리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1/25 [17:5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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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있는 곳 율동 갤러리 거리를 가다

들판의 식물들이 생장을 멈춰 고요하고 연이은 동장군의 기승으로 마음까지 추운 한겨울, 따뜻한 테마가 있는 율동공원 주변의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먼저, 서현동 새마을연수원 사거리에 위치한 ‘조수정 한지그림 갤러리’에 들렀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예술작품이 실내 가득했다. 닥나무가원료인 우리의 전통한지를 이용한 한지그림은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염색된 한지를 손으로 찢어서 붙인 그림이다. 돌 밑에서 자란 어린 대나무 잎으로 끓인 따뜻한 석죽차와 함께 수 천 년의 세월이 느껴졌다.
“그림도 배우고 차 한잔의 여유와 우리의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김선아 선생의 말씀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앤 갤러리’로 향했다.

앤갤러리의 문을 열자 자연광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채광창인 천정 밑의 벽을 타고 오르는 넝쿨식물 아이비가 잠깐 겨울을 잊게 했다. 갤러리에 전시된 30여 점의 작품 모두 따뜻함이배어났다.
“추운 겨울, 갤러리에 오시는 분들 마음이 함께해서 덜 춥고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겨울동행(1.6~2.28)을 하고 있다”는 큐레이터 안혜채 씨는 “그림은 보는 사람의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술엔 문외한이 없고, 그림을 보면서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앤갤러리를 나와 율동공원 후문을 향해 옥양목 같은 눈길을 걸었다. 사각사각 눈 밟히는 소리가 경쾌했다. 후문에서 새마을연수원 방향으로 300여 미터쯤 걸어 영장산을 병풍 삼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의 ‘율 갤러리’에 도착. ‘한국의 렘브란트’ 송정섭 선생의 80여 점 작품(1.5~1.31)은 색깔 톤이 다양하고 동서양의 조화가 느껴졌다. 그림을 감상한 후 왔던 길을 되짚어 율동공원 후문으로 갔다. 겨울 하늘은 마냥 창창했다.

후문에서 율동경로당을 끼고 돌자 국내 최초 아동화 전문 미술관인 ‘에땅어린이미술관’이 보였다.
에땅어린이미술제에 입상한 어린이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은 ‘아동화가 가진 의미와 가치를 일깨움으로써 진실한 미술교육의 힘을 알리고자 설립됐고, 미술관은 아이들의 작품을 향후 30년간 보관할 것’이라고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멋진모습을 보이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마음껏 상상하고 생각하였는가라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벽면의 글이 인상적이다. 미술관은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관과 이웃한 ‘조준희 도예공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작품 전시 및 판매와 배움의 공간이다. 수강생들이 자기공방으로 활용하고 언제든 지인들과 편하게 차 한 잔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곳이다. 수강생들의 공모전 입상 작품과 현역작가와 조준희 선생의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흙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안정을 준다”며 “취미생활을 넘어 성취감과 목표의식을 갖게 된다”는 큐레이터 강명덕 선생은 오랜 시간 공들이고 기다려야 비로소 작품이 되는 도자기를 닮은 것 같았다.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와 함께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고 주변의 멋진 풍경도 즐긴다면 겨울이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



조수정한지그림갤러리 708-3811(일요일 휴관)
앤갤러리 070-7430-3323 (무료관람, 월요일 휴관)
율갤러리 709-6868 (무료관람, 월요일 휴관)
에땅어린이미술관 701-3440 (월요일 휴관)
조준희도예공방 705-2235 (일요일 휴관)

윤현자 기자 | yoonh1107@hanmail.net
조민자 기자 |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