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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展

작가·관람객·미술관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프로젝트… 2020년 3월 8일까지 전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26 [12:4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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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린이책미술관(판교 현대백화점 5층)은 12월 19일부터 2020년 3월 8일까지 제2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展을 개최한다.

    
▲ 제2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展     © 비전성남

 

그림책 작가 육성·지원 프로젝트인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展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가지고도 빛을 보지 못한 그림책 이야기들이 전시를 통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 아이디어 공모, 작가 선정, 프레젠테이션 위크를 진행면서 최종 전시 작가를 선정한다. 전시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의 투표로 출판을 지원할 두 작품을 선정한다.  

    
▲ '아이', 변예슬     © 비전성남
▲ '나무가 자라는 빌딩', 윤강미     © 비전성남

 

2017년 1회 전시에서는 변예슬·윤강미 두 작가의 작품들이 출판 지원작으로 선정돼, 『아이』(변예슬, YESLAND 펴냄), 『나무가 자라는 빌딩』(윤강미, 창비 펴냄)으로 출간됐다.

 
▲ '나무가 자라는 빌딩'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2017년)     ©비전성남

 

이번 2회 전시는 2018년 10월 작품 아이디어 공모에서 30명의 작가를 선정해 ‘프레젠테이션 위크’를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 위크는 참가자들이 심사위원과 다른 참여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자리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로만 결정되는 일반적인 공모와 달리 참가자들이 심사과정에 참여한다. 이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보다 깊이 있는 심사와 참가자 모두에게 발전적인 결과를 만들려는 취지다.

    

프레젠테이션 위크 후, 김리라, 나혜, 손혜란 등 최종 전시 작가 11명이 선정됐고, 이들 11명은 약 7개월 동안 작품을 준비해 19일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展에서 공개했다. 두 달이 넘는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투표로 출판 지원 작품 선정에 참여한다.

  

작가와 관람객들의 긴장된 만남인 전시는, 11개의 이야기가 4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주제 제한 없이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만을 담은 ‘자유’, 오직 그림만으로 열린 상상을 하는 ‘글이 없는 그림책’, 친구들과의 다양한 추억이 담긴 ‘친구’, 어떠한 형식과 모양이든 그 자체로 우리의 친구가 되는 ‘책의 본질’ 등이다.

    

작품별 공간에서는 작가들의 그림책 더미북(dummybook), 원화, 작업 과정 전시물 등 총 174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 그리기, 종이접기 등 작품을 더 즐겁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 활동들도 준비됐다.

 
▲ 이야기가 시작되는 세면대 위에 놓여 있는 '모든이빨연구소'     © 비전성남
▲ 육월식 작가의 '모든이빨연구소' 작업 과정     © 비전성남

    

전시실1에서는 ‘자유’를 주제로 『모든이빨연구소』(육월식), 『엉뚱한 피자 모험 이야기』(이세림), 『홀』(조수경)이 전시됐으며, ‘글이 없는 그림책’을 주제로는 『PLAY』(나혜), 『Find』(이수미), 『접기』(이세경) 등이 전시됐다.

 
▲ '엉뚱한 피자 모험 이야기' - 이세림 작가     © 비전성남
▲ 나만의 피자 메뉴 만들기     © 비전성남

    

피자가 엉뚱하다고? 왜? 작가는 어릴 때 피자 가게 이벤트에 참여했던 경험에서 엉뚱한 상상을 시작해 수달 호기(주인공)를 절대 끊어지지 않는 피자에 태운 채 우주까지 모험을 하게 한다.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이 기발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람하던 아이들은 나만의 피자를 만들고, 천으로 둘러싸인 상자 속에서 더미북을 꺼내 펼친다.

    
▲ '홀' - 작가 조수경     © 비전성남
▲ 'Find' - 작가 이수미     © 비전성남

    

『홀』은 관람객들을 시공간이 뒤틀린 신비한 세계로 초대한다.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입체북이다. 『Find』는 어느 날 갑자기 곰으로 변해버린 주인공이 결국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관람객들은 거울 속에서 내가 곰으로 변한다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전시실 2에서는 ‘친구’를 주제로 『만타와 물고기』(엄선), 『눈이 오면 열두 마리 생쥐들은』(김리라), ‘책의 본질’에서는 그림책과 친구가 돼보는 『숲의 하루』(이희은), 『세 시』(손혜란), 『GUITAR DIY 마음대로 기타』(이경미)를 감상한다.

    
▲ '만타와 물고기' - 작가 엄선     © 비전성남
▲ 바다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만타와 물고기' 영상     © 비전성남

 

『만타와 물고기』에서 작가는 도마 위에 놓인 물고기를 바다까지 데려다주는 여행을 통해 ‘소중한 믿음’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아이는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부터 여기저기 여러 가지 사건을 맞닥뜨리면서도 무사히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까?

    
▲ 김리라 작가의 '눈이 오면 열두 마리 생쥐들은'의 더미북     © 비전성남

 
▲ '눈이 오면 열두 마리 생쥐들은' 원화     © 비전성남

 

펑펑 눈이 내리는 한겨울 생쥐들의 손길이 바쁘다. 오랜만에 만나는 소중한 친구(눈사람)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그 마음이 짐작된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그려보고, 어른들은 설레는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들을 잠시 생각한다.

    
▲ 이희경 작가의 '숲의 하루' 설치 작품     © 비전성남

    

『숲의 하루』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숲의 하루를 필름지로 섬세하게 녹여냈다.

    
▲ 'GUITAR DIY' 속 다양한 기타들     © 비전성남

    

『GUITAR DIY 마음대로 기타』는 일상 속에서 만난 작은 소리를 다양한 모습의 기타로 보여주며, 독자 스스로 나만의 기타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그린 오후 '세 시'의 집안 풍경     © 비전성남

    

아코디언 형태의 신비로운 공간 『세 시』는 오후 ‘세 시’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이 꾸민 오후 ‘세 시’의 집안 풍경이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 관람객 투표함     © 비전성남

    

전시 감상 마지막 순서는 관람객들의 투표! 11개 이야기 모두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오랜 노력이 돋보여 관람객들의 투표 결과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 전시 주제별로 찾아 보는 그림책     © 비전성남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展은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 작가들에게 직접 작품 이야기를 듣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 보는 ‘작가 워크숍’(4세~초등4), 전시 주제와 예술 창작 방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전시 연계 교육’(4세~초등2 어린이와 가족),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성인 대상 ‘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프로그램 일정과 자세한 교육 내용, 신청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홈페이지(www.hmok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과 다음날 휴관

전시관람료: 6천 원(성인·아동 동일, 교육비 별도)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