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중원구 은이로 11) 제10 공영주차장 1층에 주민들의 희망 사항인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은행골 어울터’는 올 1월 22일 개최된 은행2동 주민 야간토론회에서 건의된 사항으로 빠르게 추진됐다.
주민참여단을 구성하고 5차례의 회의를 통해 가장 필요한 공간을 구성했다. 공유주방, 마을 카페, 주민교육장, 회의실 등 모두 113㎡ 규모에 9천만 원이 투입돼 1층 3개 실을 주민참여형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몄다는 마을공동체과 주광호 과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개소식이 진행됐다.
은수미 시장은 ‘은행골어울터’를 잘 운영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은행2동은 따뜻한 마을로 소문이 나 있다"면서 "마을공동체들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게 되면 예산을 또 효율적으로 쓸 수 있으니, 언제든 필요한 것은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언제나 경청하면서 행정을 해나가겠다는 인사말을 했다.
은행2동(동장 윤채) 마을계획단 김준호 위원장은 마을계획단을 운영, 1년 6개월이 됐다. 치매 안심마을을 위한 야간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마을계획단이 모일 장소가 없어 의견을 냈을 때 즉시 답을 주신 은수미 시장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공유부엌에서 열심히 음료를 대접하는 임현숙 환경분과 간사를 만났다. 마을 일을 하면서 가로수 정비는 물론 크린하우스(쓰레기분리장) 청소를 하며 화단을 만들고 꽃을 심었다. 금연푯말을 세워 금연 거리를 지정하고, 자원순환 교육을 받고,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했다. 주변 사정으로 인해 인가를 받지 못한 경로당 경로잔치를 해드리는 등 사람이 소중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마을계획단 활동은 재미있고, 벅차기도 했다. 지난번 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활동공유회 때 눈물이 났다는 임현숙 씨는 결혼해서 은행동에서 28년째 살고 있다. 이제는 떠밀어도 떠나지 못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경례 은행2동 마을계획단 코디네이터는 “은행2동 코디로 오면서 마을의 거점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이뤄졌다”며, “청소년 분과 의제들이 하나하나 실행되고, 주민참여예산으로 연계돼 실행계획으로 있어서 마을계획단을 마무리하면서 눈물 나도록 감사하다”고 했다. 비 오는 날은 작업을 멈추고, 저녁이면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은행동의 옛 사진들을 벽에 걸어두고 무지개계단을 오르내리며 보는 정겨움이 있는 골목 계단, 한 장 한 장 사진을 보면서 올라갔는데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며, 마을에 쏟는 열정과 사랑으로 ‘은행골어울터’가 함께 잘 어울려 가기를 기대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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