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병 여러분이 애국자이며 효자
좌혜경 | 분당구 석운동 “어어?” 하다 보니 벌써 새해가 시작됐다. 아이 방 청소를 해주려고 들어가 봤더니 책상에 꼼지락거린 글씨로 뭔가 쓰다 만 흔적이 보였다. 뭘까 싶어 들여다보니 군대에 있는 제 오빠에게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 군복무 잘하라며 손글씨로 위문편지를 쓴 흔적이었다. 매일 입시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런 감성 어린 편지를 쓸 생각을 해준 게 고마워서 “참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아이의 편지를 읽어보며 잠시 학창시절에 많이도 썼던 국군용사 위문편지 추억이 떠올랐다. ‘국군장병 아저씨께’라고 거창하게 쓴 첫머리 글. 여고시절에는 그 국군아저씨가 편지를 들고 직접 학교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어떤 군인들은 초등학교에까지 찾아가 우정의 만남을 하거나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 결혼 후에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생들 위문편지 중 십중팔구는 이렇게 ‘최전방, 북한 괴뢰군, 남침야욕...’ 등으로 적혀 온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최전방과는 거리가 먼 대구에서 군대근무를 했다며 3년 내내 ‘최전방에서...’로 시작하는 위문편지를 받을 때마다 “이거, 우리 부대도 최전방으로 이사가야 하는 거 아냐?”라거나 “이노무 북한 괴뢰군은 언제요절을 내주지?”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나는 딸이 보낼 한 통의 편지가 아들의 힘든 군생활의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가수의 이모티콘, 3년 동안 간직해 온 행운의 네 잎 클로버까지 아낌없이 붙였다. 아이와 시간을 쪼개어 정성껏 위문편지를 완성하고 보니 꽤 쓸 만했다. 우리 아들이 아닌 다른 장병들도 이런걸 받고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으면 좋으련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국군장병 모두에게 바란다. 진정한 남자가 돼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는 대한민국 모든 가족의 마음을 생각해 항상 성실하고 건강하게 복무해 주시길….군대에 있는 당신들은 모두 애국자이자 효자들이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0년 2월 7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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