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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 독서 릴레이⑭ 황찬욱 학원장] 기상천외 호기심 과학적인 답변 『위험한 과학책』

엉뚱 발랄 엽기 질문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1/23 [13: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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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성남


 

▲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시공사 펴냄     © 비전성남


2016년 6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처음 꺼낸 후,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4차 산업혁명과 이를 주도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에 대한 논의가 넘쳐나고 있다.

증기기관과 기계화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超(초)연결’, ‘超지능’, ‘超융합’으로 대변되는 미지의 새로운 물결에 이르렀다. 숙명여대 수학과 서검교교수는 산업혁명의 흐름을 주도한 과학, 기술의 발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차 산업혁명을 낳은 것은 물리학의 발달이다.열역학 발전이 증기기관의 발명을 이끌었으며, 이는 공장의 새로운 동력원이 됐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역학과 화학의 공학적 발달이 주도했다. 정밀한 공정 제어를 바탕으로 컨베이어벨트 기반의 대량생산 체제가 완성됐다.

3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것은 컴퓨터의 대중화와 인터넷의 보급이었다. 수학적 알고리즘의 성립이 그 바탕이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주도한다. 수학적 방법론의 적용을 확장해 딥러닝을 고안했으며, 빅데이터의 분류역시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결국 각 산업혁명의 배경에는 ‘수학’과 ‘과학’이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 ‘과학’이라는 의미다.

몇 년 전까지 고등학교 수업은 문과와 이과로 나눠서 진행했다. 그로 인해 문과를 선택하면 과학과목을 거의 배우지 않은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에서는 전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 보니, 과학에 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최근에 문이과 통합이라는 대전제 하에 고등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대폭늘렸다. 이제 고등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학을 충분히 배울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학입시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다 보니 어려운 과학과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사회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선은 정규 교육과정 중에 수학과 과학을 충분히, 그리고 깊이 있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겠지만,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최소한의 과학 지식을 갖추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앞서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이다. 최근 다양한 교양 과학서가 출간되고 있어 과학 지식에 목마른 이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은 과학 지식의 기반이 거의 없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이다. 먼로는 NASA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했던 과학자였으며, 현재는 사이언스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대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 과학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러한 질문과 해답을 모아 이 책을 썼다.
 
식어버린 홍차에 설탕을 넣고 어마어마하게 빠른속도로 스푼을 저으면 홍차가 다시 뜨거워질까요?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부터 얼마나 높은 곳에서 스테이크를 떨어뜨려야 공기의 마찰로 스테이크가 구워질수 있을까요?라는 엽기발랄한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과 과학적인 답변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은 질문으로 시작한다.진리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심이 돌도끼를 사용하던 인류를 로봇과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는 지금에 이르게 했다.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진지하고 고차원적인 질문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엉뚱하고 발랄한 질문이 예기치 못한 진리에 도달하게도 한다. 『위험한 과학책』은 엉뚱한 질문을 통해 과학이라는 다소 낯선 세계를 가벼운 마음으로 탐험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지도가 될 것이다.

곧 2월! 허전함과 기대가 교차할 한영준 교장 선생님(송림고)께 성남시민 독서릴레이 주자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봄을 함께할 책이 궁금합니다.

기고 황찬욱
 
성남시민 독서 릴레이는 시민과 시민이 책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① 은수미 성남시장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② 노희지 보육교사 『언어의 온도』
→ ③ 일하는학교 『배를 엮다』
→ ④ 이성실 사회복지사 『당신이 옳다』
→ ⑤ 그림책NORi 이지은 대표 『나의 엄마』, 『어린이』
→ ⑥ 공동육아 어린이집 ‘세발까마귀’ 안성일 선생님『풀들의 전략』
→ ⑦ 구지현 만화가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 ⑧ 이무영 영화감독 『더 로드(The Road)』
→ ⑨ 김의경 소설가 『감정노동』
→ ⑩ ‘비북스’ 김성대 대표 『단순한 진심』
→ ⑪ 스토리텔링 포토그래퍼 김윤환 『포노 사피엔스』
→ ⑫ 김현순(구미동) 『샘에게 보내는 편지』
→ ⑬ 주부 유재신 님 『정원가의 열두 달』
→ ⑭ 황찬욱 학원장 『위험한 과학책』
→ ⑮ 한영준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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