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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낭독의 즐거움

김혜영 분당구 수내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2/24 [12:0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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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즐거움
김혜영 분당구 수내동
 
지난해 가을에 서현도서관에서 낭독회가 시작됐다. 유승룡의 『징비록』, 이순신 장군의 『난중 일기』로 십여 명이 함께 시작한 모임이다. 나는 중간에 들어가서 즐겁게 토요일 오전 열시에 모임을 갖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독서 모임도 하고 있지만, 낭독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내 목소리도 가다듬고 다른 분이 읽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따라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두 시간 낭독을 하면서 중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같은 내용을 읽어도 서로가 보는 방향이 달라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가 있다. 옛날 선비들은 소리 내서 글을 읽었다. 음률을 맞추고 호흡도 조절하면서 읽다 보면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책의 내용도 더 잘 이해된다. 혼자서 읽기가 힘든 책들을 중심으로 고전을 하나씩 읽어가기로 해서 기대가 된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 읽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서님들과 관장님들께서 책을 가까이 하도록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학기도 서현도서관에선 환경학 최고의 고전인 레이첼 칼슨의 <침묵의 봄>으로 새롭게 모임을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다. 책을 소리 내서 읽고 싶은 분들이나 다른 분들과 함께 읽는 즐거움을 갖고 싶은 분들은 서현도서관 홈페이지에 공고가 있다.

미리 책을 읽고 논제를 생각해야 하는 독서모임은 숙제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낭독모임은 함께 모여서 두 시간 집중해 소리내 읽으니 부담이 적다. 앞으로도 혼자서 읽기 힘든 고전이나 희극 등을 읽을 예정이라서 어떤 책을 읽게 될지 설렘도 있다.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등에 관심이 쏠린 아이들과 가정에서 낭독해 보는 일도 좋은 가족 문화가 될 것이다.

책 읽는 즐거움은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가까운 도서관에 가면 좋은 양서들이 가득하니 가족 나들이로도 최고의 장소다! 얼마 전 독서 동아리에서 읽은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도 시리야 내전 가운데서도 책을 읽고 그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봤다. 지금 코로나19로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을 때 조용히 책을 읽고 낭독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0년 3월 6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