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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배 즐기기/ 봄맞이 자전거 라이딩(Riding)!!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2/23 [18: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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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페달을 돌려 봄마중 가는 길

얼어있던 대지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잠을 자던 씨앗들은 대지를 간질이듯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봄이 오는 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돌려 봄마중을 나가보자.  탄천 자전거도로는 국내에서 손꼽힐 만큼 잘 정비돼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출발 전 자전거 정비와 복장점검은 필수. 태평역 자전거 진입로 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다. 복장은 헬멧착용은 기본, 날씨에 따라서 장갑, 마스크를 준비하면 된다.

1코스 태평역 자전거도로진입로 -> 분당 오리교(약 16km, 느린 운전 1시간30분 소요)

탄천을 우측에 두고 페달을 돌리다 보면 어느새 양쪽 자전거 도로가 시작된다. 햇빛의 위치에 따라 도로를 선택해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느 길로 달려도 강폭이 넓고 확 트인  시야는 도심에서 느끼던 답답함을 해소하기에 제격이다. 

곳곳에 쉼터․농구장․파크골프장․인라인스케이트장․물놀이장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잠시 늦춰야 할 구간이다. 

서현교 주변에는 자연하천이 조성돼 있고 이곳에서 분당천을 따라 올라가면 중앙공원과 율동공원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쉽게 공원에 갈 수 있다. 야탑교 수내교 황새울교 미금교…. 다리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구간 위를 가르는 다리그늘은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정자교․탄천교에는 ‘타이어공기주입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분당자전거여성회 김화경 씨는 “탄천 자전거 도로만큼 넓고 시설이 잘 갖춰진 도로는 없다”며 “무료 자전거 강습도 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카페 ‘분당자전거여성회’에 접속해서 자세한 정보를 살펴보라”고 귀띔한다. 

잠시 고개를 돌려보면 청둥오리․백로 등 야생조류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날갯짓을 하는 모습도 재미있고, 길가의 벚나무와 개나리도, 물가의 버드나무도 봄맞이 준비 중인 듯 연한 수줍음을 띄고 있는 모습에 봄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내리쬐는 햇빛과 치솟은 빌딩들의 어우러진 모습이 참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힘차게 페달을 돌리다 보니 목적지 오리교가 나온다.



2코스 태평역 자전거도로진입로 -> 잠실 한강시민공원(약 11km, 느린 운전 1시간 소요)

한강을 향해 유유히 흐르는 탄천의 물줄기는 자전거 페달만 돌리면 목적지에 도착하게끔  길 안내자가 되어 준다.

태평역 자전거 진입로에서 복정역까지의 구간은 보행자 도로가 넓게 정비돼 있어 가족이 산책하는 모습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모습이 보인다. 대부분 평평한 길로 바람을 가르기 좋은 구간이고, 초보자는 작은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서 약간의 짜릿함도 즐길 수 있다. 

마라토너들은 아직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을 흘리며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초보자들은 빠르게 페달을 돌려야 할 두 개의 언덕을 지나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 한강으로 향한다. 하나 된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페달을 돌려 바람을 가르지 않아도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지척에 한강이 있다는 뜻. 시야가 환한 물빛으로 펼쳐진다. 한강시민공원에는 봄마중을 나온 시민들로 벌써부터 북적거린다.

내가 마중을 나온 만큼 빠르게 다가올 것 같은 봄에 난 설렌다. 봄이 오면 이 길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피어날 것이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