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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클래식 음악]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 레오 들리브 ‘꽃의 이중창’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4/06 [14: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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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정신없는 사이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사태로 심리적으로 더 긴 겨울을 보냈을 시민들을 위해 봄처럼 싱그러운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감독: 실뱅 쇼메)과 그 속에 담긴 클래식 음악 ‘꽃의 이중창’을 소개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2세 때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말과 과거의 기억을 상실한 33세 피아니스트 폴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프루스트 부인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는 영화의 영감이 된 문학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셀 프루스트 작)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두 캐릭터(폴의 아버지 아틸라 ‘마르셀’ &‘프루스트’ 부인)의 이름과, 주인공 폴이 마담 프루스트의 차와 마들렌(조개 모양의 작은 카스텔라)을 먹고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찾기 시작하는 장면 등이 그 대표적 예다.

특히 폴이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은 소설 속 동일한 내용에서 유래된 ‘프루스트 현상’(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가 자극제가 돼 기억을 떠올리는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 사용된 클래식 음악도 향기의 여왕이라 불릴 만한 꽃, 장미와 재스민을 가사에 담고 있어서 흥미롭다.

영화 속 폴의 두 이모가 함께 부르는 ‘꽃의 이중창‘은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레오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Lakme> 1막에 나오는 노래다.

영국령 인디아를 배경으로 영국군 장교와 사랑에 빠지게 될 라크메(브라만 수도승의 딸)가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모른 채 하녀 말리카와 함께 브라만교 사원 강가에 활짝 핀 장미와 재스민을 노래하는 곡이다.

고난도 가창력을 요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날아갈 듯 경쾌한 선율을 지닌 ‘꽃의 이중창’과 함께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긍정과 희망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성남시와 성남시민을 응원한다.

※유튜브에 ‘비전성남 영화속클래식 마담프루스트’를 입력하면 관련 영상과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DVD 보유 도서관은 판교·중앙·중원·중원어린이도서관이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