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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 이씨 풍성군 종회, 착한 임대료 동참

임차인 고통 분담 위해 4·5·6월 임대료 인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4/21 [09:2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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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향촌 자치규약인 향약(鄕約)의 네 가지 덕목 중에 하나인 ‘환난상휼(患難相恤)’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돕다‘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 네 달 동안 시민들은 착한 소비, 착한 임대료 등 스스로 나서서 환난상휼을 실천하고 있다.

    
▲ 6월까지 임대료를 인하하는 풍성빌딩     © 비전성남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소재 풍성빌딩의 임차인들은 4월 10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 상가와 기업의 임대료를 6월까지 3개월 동안 30%(1,500만 원) 인하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풍성빌딩을 관리하는 덕수 이씨(德水 李氏) 풍성군(豊城君) 종회(회장 이재룡)는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종중회의를 열고 종중 운영 예산을 최대한 줄여 3개월 동안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 임차인은 단비 같은 소식에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고마움을 전했다.

    
▲ 풍성빌딩     © 비전성남

 

풍성빌딩에는 상가와 기업 총 11곳이 입주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11곳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층에서 갤러리카페를 운영하는 이현진 씨는 “올해 1월 중반부터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반으로 떨어졌다. 긍정적인 성격이라 좋아질 거라 생각하며 힘을 내지만 카페에 활기가 없어 기분이 가라앉기도 한다”고 했다.

    

2층에 입주한 해외 컨벤션 업체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건축·토목 도소매 기업인 주식회사 유천산업은 건설업 특성상 겨울 세 달, 여름 두 달 매출이 없는 데다 코로나 사태가 겹쳐 힘든 상황이다.

 
▲ 왼쪽부터 덕수 이씨 풍성군 종회 이재권 총무, 카페 현 이현진 대표, 풍성군 종회 이종기 상임부회장, 유천산업 김동균 팀장     © 비전성남

 

덕수 이씨 풍성군 종회 이종기 상임부회장은 “조상님들 그늘 아래 성남 일대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데 힘든 분들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정신적 피해는 더 오래 가지 않겠는가. 그래서 종중회의에서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더 도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했다.

    

유천산업 김동균 팀장은 “감사하다. 종중회의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현진 씨도 “다 같이 힘든 시기인데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 충무공이 남긴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를 가리키는 이종기 상임부회장     © 비전성남

 

덕수 이씨 시조는 고려 때 신호위 중랑장(神虎衛 中郞將)을 지낸 이돈수(李敦守)로 1218년 거란이 고려에 침입했을 때 거란을 방어하는 공을 세웠다. 덕수 이씨의 유명한 인물로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 등이 있다.

    
▲ 덕수 이씨 풍성군 종회 이종기 상임부회장과 이재권 총무     © 비전성남

 

덕수 이씨 풍성군 종중은 성남시 수정구 등자리(고등동)에 터를 잡아 500년 이상 살아오며 여러 명의 정승을 배출한 명문가다.

 

현재 매년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학술·문화 세미나를 열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알리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강좌’ 개최 등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실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중소벤처기업부 통계 기준으로 4월 9일까지 전국 513개의 전통시장·상점가 및 개별 상가에서 3,425명의 임대인들이 총 3만44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성남시에서는 현재까지 52명의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