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에 등장하는 컴퓨터와의 대화, 컴퓨터와 기계가 서로 명령을 주고받는 장면이 현실로 다가왔다. 사물인터넷 발달로 사물과도 소통이 가능해지는 트렌드에 맞춰 제조업에서도 ‘스마트팩토리’가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제조공정의 자동화가 아니라, 공장 내 설비에 사물인터넷을 설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진동예측보전 시스템’으로 첨단 스마트팩토리를 설계하는 ㈜모빌리오(대표 이진식)를 찾았다. ‘진동예측보전 시스템’이란 진동 분석 기술로 모니터링 대상 기기나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수개월 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기계설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기 불균형, 베어링고장, 기기 조임 상태 불량과 헐거움, 기어의 마모 등 다양한 고장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진동․소음제어 전문가 이진식 대표는 “사람이 아프면 열이 나듯이, 기계도 아프면 진동이 발생합니다. 모빌리오는 사람이 MRI를 찍는 것처럼 기계의 내부 부품상태까지 진동을 통해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합니다”라고 밝혔다.
2014년 무인자동차가 활성화되기 전에 비전 시스템으로 벤처를 시작해 실리콘밸리에서 IR(Investor Relations) 발표했던 이 대표. 테슬라, 구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미팅에서도 호평이 이어졌고,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 및 창업가 정신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 무인자동차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했다. 공장에서 필요한 기계 진동 모니터링을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비전솔루션, 디지털 변환 및 통신네트워크 기술로 향상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러시아·핀란드의 대기업들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해외를 포함해 총 15건의 특허·상표 등록 등 지적 재산도 확보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일본, EU에서 획득한 해외 인증, ISO 9001 및 벤처기업 인증등을 보유 중이다. 2017년 성남산업진흥원 벤처부문 최우수상, 2019년 부산 국제조선해양대제전 최우수상 수상 등으로 주목받으며 해군과 협업을 시작했고, 철도기술연구원과 전철 고장 감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CES 2019·2020을 통해 미국 펜타곤의 협력업체와 수출 협의 중이고, 실리콘밸리 내 톱클래스 엑셀러레이터 기업인 볼트사와 투자상담회 후 미국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이진식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라 하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을 떠올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현장을 방문해 보면 기계설비의고장을 작업자의 감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데이터와 진동분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모빌리오는 데이터로 토론하는 문화, 작업자를 엔지니어로 키워내는 시스템 확산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한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완성으로 둔화된 국내 제조업 재부흥을 실현해서,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도약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모빌리오 031-713-203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8, 킨스타워 20층 10호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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