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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들고, 슬펐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성남시지회 옥승민 회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5/26 [14: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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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현충일 행사 때 헌화와 묵념하는 옥승민 회장     © 비전성남
 
호국보훈의 달 6월을 앞두고 전몰군경미망인회 성남시지회(회장 옥승민)를 찾았다.
 
코로나19로 회원들이 대면할 수 없어 발길이 뚝 끊겼다는 옥승민 회장, 요즘 부쩍 회원들의 안부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

“회원 서로가 상부상조해 자활능력을 기르고, 순국자의 유지를 이어 조국 통일을 앞당겨 이룩할 수 있는 활동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1974년 10월 성남시미망인회가 설립됐고, 1992년 12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경기지부와 성남지회가 합병했습니다.”

매월 1일 보훈단체장들과 함께 옥승민 회장은 현충탑 참배를 한다. 매년 현충일이 되면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에 회원들이 참석한다.
 
회원들의 애경사를 챙기고, 사무실을 찾는 회원들을 소중히 맞이하는 일,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모두 옥 회장의 몫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불편한 곳은 없는지 궁금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됐다는 옥승민 회장.

미망인회 회원(922명)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삯바느질로 자식들을 키우고 가르치고 가정을 지켜온 미망인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눈물과 한숨 없이 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외롭고, 힘들고, 슬펐던 이야기는 서로에게 위안이 됐다.
 
매월 15일 월례회에 60여 명 회원이 참석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옥승민 회장은 경찰 가족이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참으로 막막했던 지난 시간을 그래도 잘 견디며 살았다. 아이들이 어려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두 딸이 반듯하게 자라준 것이 고마울 뿐”이라며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옥 회장은 서울 본회에서 감사 일을 하게 됐고, 성남으로 이사 와서는 백현동에서 통장을 하면서 지역사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망인회 김현례 지회장, 문인자 지회장 다음 박건용 지회장이 본회 총장으로 가면서 미망인회 사무장으로 일하던 2017년 5월 지회장으로 취임했다. 성남시 9개 보훈단체 회장 중 유일한 여성회장으로 보훈단체 회장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며 일해 나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6월 호국보훈의 달, 중환회원, 독거회원, 불우회원을 위해 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얼른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다립니다. 회원들을 만나는 날까지 미망인회 성남지회는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남시와 경기도,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유익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보훈 가족에게도 합당한 예우 지원으로 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좀 더 나은 여건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응원을 보낸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