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30명)으로 어려운 농촌을 돕기 위해 ‘도농 상생’의 농산물 직거래체험단이 6월 5일 안성에 떴다.
오전 7시 50분부터 발열 체크 후 참여 신청서류를 작성하고 일일 보험에 가입했다. 8시 20분 성남농협(조합장 이형복)을 출발한 버스는 지난 5월 마늘쫑뽑기 행사를 했던 안성시 양성면 필산리에 도착했다. 양성농협 조합장, 여성복지팀장이 반갑게 맞이해 줬다. 모자, 장갑 등 아예 떠날 때 작업복 차림이었기에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마늘이 너무 좋아”, “더 신청해야겠네.” “저 끝까지 언제 다하지?” 그러나 상처 난 마늘을 보면 “아깝다 아깝다” 농민을 생각하는 마음의 표현이 더위도 잊게 해준다.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는 것은 갑갑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일터 풍경이 됐다.
앞에서는 마늘의 흙을 털고, 뒤에서는 가위로 남은 마늘 대를 잘라주고, 양파망에 100개씩 마늘을 담아 군데군데 쌓는다. 수확하는 마늘은 모두 구매해 가기로 미리 주문도 받고, 현장에서 추가 주문도 받는다. 150자루 넘게 구매했다. 작업하는 동안 군자농협 회원들이 한팀 더 왔다. 성남농협팀은 점심시간도 뒤로 미루고 마지막 작업을 끝냈다. 넓어만 보이던 마늘밭이 휑하니 마늘 자루만이 남았다.
언제든 어디든 달려오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성남의 지역농협(단위조합)에는 여성대학(전 주부대학)을 수료한 회원이 1,500명 넘는다. 지난해 19기 83명 회원을 배출했고, 30년 동안 농촌 봉사를 해온 회원들도 적지 않다. 이날 성남농협 농산물 직거래체험단은 성남농협 여성대학을 수료한 회원들로 구성된 농촌 봉사와 농산물을 구매하는 순수 봉사단체다. 고향을생각하는주부모임(회장 이명복), 농협부녀회(회장 이영순), 직접 농사를 짓는 농가주부모임(회장 장경애)은 모두 여성대학 수료생들이 모여 있다.
이날 마늘 수확 체험 구매팀에는 성남농협 이형복 조합장, 박수영 본부장, 노창순 이사, 김정경 팀장, 박미정 대리가 함께했다. 25년째 고향생각주부모임 회원으로 농촌 봉사, 성남지역봉사 활동을 해온 조란희(72) 씨, 알뜰히 챙기고 하나라도 더 구매하고자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이형복 조합장은 돌아오는 버스에서 “봉사자들께 늘 감사하다. 든든하다. 더운 날 힘들지만 내 일처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했다. 며칠 뒤 지역 배 농가 봉지 씌우는 봉사활동이 남았다며 성남농협 직원들도 봉사활동을 나간다고 했다.
농협 봉사자들은 직접 만든 천연비누, 농산물 가공품, 재활용을 통한 장터를 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는 전천후 자원봉사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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