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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 생활, 삼시 세끼엔 끝이 없다!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 ‘어울부엌 온라인 나눔 밥상’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6/11 [11: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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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행골어울터입니다. 요즘 집에 계시면서 먹을 것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지요? 요방(요리방송) 시작할 건데 요방에 들어오신 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예나 강사와 은행골어울터 원일순 매니저가 인사를 했다.

 
▲ 참여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월일순(왼쪽) 어울터 매니저, 박예나 강사     © 비전성남
▲ 온라인 수업 6월 10일 피클 재료     © 비전성남
▲ 이웃에게 전달할 나눔요리     © 비전성남

 

6월 10일 오후 2시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은행동 주민들이 하루의 일상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야심차게 준비한 ‘어울부억 온라인 나눔 밥상’이 지난해 12월 27일 문을 연 마을 커뮤니티 공간 ‘은행골어울터’에서 첫 온라인 수업으로 열렸다. 

 

온라인을 통해 공지하고 1회 10명씩, 3회 30명 수업참여 신청을 받았다. 워크 스루, 드라이브 스루로 전날 재료와 레시피를 받아갔다.

 

나눔 밥상 2개를 만들어 하나는 신청자 가족이, 다른 하나는 주민에게 나눔을 실천한다.

 
▲ 참가자명단을 확인하고 재료를 받아가는 주민     © 비전성남
▲ 재료를 받고 레시피도 꼼꼼히 챙긴다.     © 비전성남
 온라인수업. 이탈리아식 버섯피클, 레스토랑 채소피클 레시피  © 비전성남

 

박예나 강사와 은행골어울터 원일순 매니저가 함께한 이날 수업은 이탈리아식 버섯 피클, 레스토랑 채소피클이다.

 

온라인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부족한 부분 양해 부탁드린다는 인사와 신청자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요리를 진행했다.

 
▲ 버섯 손질을 하는 진행자들     © 비전성남
▲ 오이 손질을 하는 박예나 강사     © 비전성남
▲ 피클링스파이스 재료를 설명해주는 박예나 강사     © 비전성남
▲ 피클 물에 재료를 넣는 박예나 강사     © 비전성남
▲ 버섯을 데치는 장면     © 비전성남
▲ 버섯은 물기를 빼준다.     © 비전성남

 

무관중 온라인 수업이지만 중간중간 강사에게 돌발질문을 하고 답을 하면서 재밌는 수업이 진행됐다.

 

박예나 강사님께 “요리는?” 하고 묻자 “장비발?” 하고 대답하는 박예나 강사, 웃음소리가 들린다. 빛나고 먹음직한 요리는 그만큼 요리기구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재료를 먹기 좋은 크기고 자르고, 피클 물을 끓이고, 식히는 동안 또 다른 재료를 준비했다.

 

“비트를 사용해도 되나요?”

“네, 적양파, 샐러리도 강추합니다.”

“오이를 껍질을 벗겼어요. 선생님은 칼질도 예쁘게 하시네요. 온라인 수업 재미있네요.”

 

요리를 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주민들에게 참여의 즐거움을 줬다.

 
▲ 재료를 담고 올리브유를 넣는다.     © 비전성남
▲ 야채피클     © 비전성남
▲ 피클 물 넣기     © 비전성남

 

수업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클 병 두 개를 캐리어에 끌고 어울터를 찾은 주민, 이름을 적어 병에 붙이고 냉장고에 넣었다.

 

신청자 나정임(50·은행2동) 씨다. 동네 어르신들께 드린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재미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들어온 조인순(61) 씨는 처음 하는 온라인 수업이라서 어려웠지만 즐거웠다고 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냉장고에는 피클 병이 쌓여갔다.

 
▲ 야채, 버섯 피클을 골고루 빵에 올려봤다.     © 비전성남
▲ 완성품     © 비전성남
▲ 원일순 매니저가 맛을 본다.     © 비전성남
▲ 수업이 끝나자 마자 만든 피클을 들고 온 주민 나정임 씨     © 비전성남
▲ 두 번째 도착한 주민 조정순 씨가 자신의 이름표를 붙여서 냉장고에     © 비전성남
▲ 수업이 끝나고 오후 5시까지 냉장고에 입고된 나눔 피클     © 비전성남
▲ 수업 마무리     © 비전성남

 

수업을 진행한 박예나(양지동) 강사는 “도구들에 관심이 많아 요리책을 사서 취미로 요리를 만들고 지인들과 나눴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위한 요리를 더 많이 하게 됐다. 끝나고 나니 아쉬움도 남네요”라며 지난해 주민제안 공모사업 때 인연으로 처음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 촬영을 도와준 김선란 마을코디네이터     © 비전성남

 
▲ 온라인수업 진행일정     © 비전성남

 
▲ 마무리 인사하는 박예나 강사, 원일순 어울터 매니저     © 비전성남

 

원일순 은행골어울터 공간 매니저는 “6개월째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공유부엌을 활용하고자 주민들과 함께하게 됐다”면서 남은 수업도 주민들과 함께 나눔하는 유익한 시간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날 촬영은 문선란 마을 코디네이터가 함께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