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대학교식물원(원장 전정일)은 5월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신구대학교식물원 갤러리 우촌에서 기획사진전 ‘미국의 식물원 열대우림에서 사막까지’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당분간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진으로나마 미국의 식물원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구대식물원 개원 17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회는 20여 년 동안 신구대식물관(총장 이숭겸)에서 미국 전 지역을 직접 답사해 찍은 사진에 담긴 미국식물원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국의 서부, 중서부, 남부, 북동부로 영역을 나눠 29개 식물원을 소개한다. 영화 ‘타잔 Tarzan Escape’(1936년)의 촬영지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식물원, 세계적인 사막식물의 집합소로 알려진 피닉스사막식물원, 압도적인 모습으로 광활한 사막에 거인들처럼 서 있는 사구아라선인장을 볼 수 있는 애리조나 소노라사막박물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정일 신구대식물원 원장은 식물원은 식물을 매개로 한 인간활동과정이 담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식물을 모아놓은 곳으로만 알고 있지만 식물원은 식물자원의 수집뿐만 아니라 식물자원의 보전과 연구에 기여하며 전시와 교육기능,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종합문화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전시회에서 식물원은 예술, 과학, 역사 및 문화를 통해 사람들을 식물 및 자연과 연결하는 훌륭한 문화센터로서 강조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미주리식물원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미국 서부지역과 유럽의 교역을 통해 재산을 모은 헨리 쇼(Henry Shaw)가 설립한 미국 중서부를 대표하는 식물원이다. 이곳에는 미국의 100대 건축물로 선정된 바 있는 세계 최초 반구형 돔 형태의 온실 라이메이론 Climetron이 있는데 전시회 사진에서 만날 수 있다. 영국 수정궁에 기초한 1900년 빅토리아 양식의 온실도 있어 연간 14만 명 방문자들이 찾는 뉴욕 버팔로식물원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볼 사진 속 식물은 롱우드가든 Longwood Garden의 빅토리아 연꽃이다. 롱우드가든은 멸종위기 빅토리아연꽃을 보전하는 데 성공했고 서로 다른 빅토리아연꽃을 교잡해 ‘롱우드 빅토리아’라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 전시하고 있다. 롱우드가든은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의 연구를 통해 공익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원의 대표사례다. 신구대식물원도 아시아권역의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을 보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원을 방문하고 식물원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공익에 기여하며 식물보전을 위한 작은 실천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서 광활한 영토를 가진 미국의 식생대와 기후대를 따라 미국 전 지역에 위치하는 미국 식물원들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미국 각 지역의 식물자원을 최대한 이용한 식물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로 미국의 식물원을 한자리에서 둘러보는 것은 전 세계 식생환경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신구대학교식물원 기획홍보팀 031-724-1661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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