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5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종합서점 ‘코끼리서적’ 문선미 대표가 차에 책 200권을 싣고 성남동복지회관(관장 정안진)에 도착했다. 책더미에는 복지회관 내 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철수)를 이용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선물할 책도 올려져 있다.
문선미 대표는 성남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으로 만난 정안진 관장과의 인연으로 3년 전부터 어린이날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책을 미리 전달받아 준비한다. 문 대표는 책을 준비할 때도 기쁘고 줄 때도 기쁘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복지관이 휴관하면서 늦게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기자가 살짝 책을 보니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선 항상 대출 중이라 빌리기 힘들고 집에서는 선뜻 사주지 않을 만화 시리즈, 로봇 백과, 과학책까지 당분간 아이들의 책 이야기로 센터가 시끌벅적할 것 같다.
문 대표가 들어서자 아이들 몇몇이 이름을 안다면서 ‘문선미 대표님’이라고 부른다. 문 대표는 아이들이 이름을 부르자 감동 받은 듯 활짝 웃는다. 문선미 대표는 책을 건네면서 한 명 한 명 응원의 말도 잊지 않는다.
박 센터장은 아이들이 쓴 감사 편지를 문 대표에게 건넸다. 직접 오리고 붙이고 색칠한 마음이 예쁘다. 선생님들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코끼리도서관 관장님 책 잘 읽을게요.’ ‘책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과 희망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안진 관장은 “갖고 싶은 책을 누군가 선물해 준다는 것은 특별하고 사랑받는다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선미 대표는 어린이날에만 선물하는 것이 내내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서점에서 인기 많은 책 200권을 골라서 센터에 기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치고 힘든 시기, 서로 힘이 나도록 돕고도 싶었다. 이번 책 기증은 그보다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성남동복지회관은 운영 사정상 아동센터에 책을 충분히 마련할 수 없다. 대부분 후원과 기증으로 책장을 채우다 보니 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 인근에는 작은도서관도 없어서 아이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실정에서 문선미 대표가 기증한 200권은 센터와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문선미 대표는 2019년 3월 성남시에 지역주민을 위한 책 2천 권 기탁, 12월에는 수정구 상인연합회에 200권을 기부했다. 3월에 기탁한 책들은 관내 종합사회복지관과 다목적복지회관에 전달됐다. 올해 4월에는 문선미 대표가 이사로 있는 성남시서점협동조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를 위해 성남시에 300만 원을 기탁했다. 문 대표는 6월에도 코로나19 극복 재난지원금을 기부했다. 문선미 대표는 어린 시절 선생님께 책 한 권을 선물 받고 많이 설렜다. 그 책에서 선생님이라는 꿈을 찾았고 꿈을 이뤘다. 문선미 대표가 건네는 책이 또 누군가의 꿈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 꿈 속에서 설레고 행복하길 바란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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