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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서적 ‘동화책으로 다양성 읽기’ 개최

11월까지 매달 2회 작가초청 강연, 7월 그림책클래스 진행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6/20 [10: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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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이 열리는 코끼리서적 문화공간     © 비전성남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전통서점 코끼리서적(대표 문선미)은 그림책 작가 정여랑 초청 ‘동화책으로 다양성 읽기 – 세상의 많고 다른 가족과 장애와 젠더’를 개최한다.

 
▲ 정여랑 작가 초청 강연 '세상의 많고 다른 가족과 장애와 젠더'     © 비전성남

 

코끼리서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하는 ‘2020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돼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회 작가초청 강연을 연다.

 

정여랑 작가는 참가자들에게 동화와 그림책에 나오는 다양한 가족, 장애, 젠더의 양상을 보여주며 ‘다양성’에 대해 3회(6.18, 6.25, 7.2)에 걸쳐 강연을 한다.

 
▲ 정여랑 작가가 펴낸 그림책 '엄마 나무를 찾아요'     © 비전성남

 

글쓰기, 번역, 디자인 등의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정여랑 작가는 지난해 이연 작가(그림)와 함께 첫 그림책 『엄마 나무를 찾아요』를 펴냈다. 주인공 남매가 엄마 나무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 입양 가정 등 다양한 형태 가족이 있음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 강연을 시작하는 정여랑 작가     © 비전성남

 

6월 18일 ‘동화 속 세상의 많고 많은 다른 가족’을 주제로 첫 번째 강연이 열렸다.

 

다문화라고 하면 주로 국적, 민족, 혹은 피부색이 다른 경우를 떠올린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도 가난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피부색인 어두운 구성원이 섞여 있는 가정을 생각하고, 선진국에서 오거나 흔히 말하는 백인 구성원이 섞여 있는 가정에 쓰지 않는다.

 

정여랑 작가는 민족이나 국가, 피부색 등을 다문화 개념의 요소라 할 수 없으며, 개인의 취향, 취미 등이 다문화적 요소로, 일상의 작은 모임도 다문화적 성격을 갖는다고 했다.

 
▲ 다른점과 공통점을 쓰고 있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아버지와 어머니, 혈연으로 연결된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가리키는 ‘정상가족’도 그 외의 다른 형태의 가정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단일민족, 단일국가가 아닌지 오래됐다. 세계도 다문화 공동체로 국경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19세기 이후의 ‘세계시민성’도 초국가적인 개념이 그 바탕이다.

 
▲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영상 시청     © 비전성남
▲ 의견을 주고받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학부형은 학생의 아버지와 형이라는 뜻으로, 남성만을 아이의 보호자로 인식하는 말이라 쓰지 않고 있다. 대신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들어가는 학부모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겐 학부모나 부모는 어울리지 않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정여랑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다문화와 다양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그림책과 동화를 소개했다. 6월 25일, 7월 2일 강연은 각각 장애와 젠더를 주제로 열린다. 강연 참가와 일정은 코끼리서적(031-711-0295)으로 문의하면 된다.

 
▲ 이소라 작가의 그림책클래스     © 비전성남

 

7월 16일과 23일, 8월 6일 오후 1시에는 <이소라 작가의 그림책클래스>가 열린다. ‘내가 그리고 내가 만드는 나만의 그림책’으로 3회 동안 소재 찾기부터 제본까지 직접 나만의 그림책을 완성하게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는 5천 원이다.

 

이소라 작가는 현재 온라인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림책 클래스도 작가초정 강연과 마찬가지로 코끼리서적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 수내동 코끼리상가에서 18년째 운영 중인 '코끼리서적'     © 비전성남
▲ 코끼리서적 매장     © 비전성남

 

이번 강연을 개최하는 코끼리서적은 수내동 코끼리상가에서 2003년부터 전통서점으로서 동네서점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형 서점이 지역 곳곳에 들어오고 인터넷서점 이용도 점점 활발해지는 가운데 한 곳에서 18년째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유는 문선미 대표와 직원들의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서비스 정신이다.

 
▲ 코끼리서적 매장     © 비전성남

 

고객이 원하는 책은 단 한 권, 품절·절판 어떠한 경우라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찾는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고객은 외국이나 지방에서도 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문선미 대표는 고3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인사하러 오고, 어렸던 손님이 사회인이 되고, 결혼해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와 아직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할 때 그 기쁨과 보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한다.

 
▲ 코끼리서적 문화공간     © 비전성남
▲ 그림책과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展 '서성근,허훈'     © 비전성남
▲ 코끼리서적 문선미 대표     © 비전성남

 

코끼리서적은 고객만족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하려 한다.

 

문화공간에서는 그림책과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전시 <서성근·허훈 > 展이 12월까지 열리며, 이번 작가 초청강연 외에도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토박이 전통서점에서 문화공간이 더해지는 코끼리서적을 응원하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코끼리서적 031-711-0295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 166번길 7-6 지하 1층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